[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설영우. /사진제공=OSEN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4강 진출 중심에는 양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뛴 설영우(울산HD)의 희생이 주효했다. 8강 경기에서도 설영우는 종료 휘슬까지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설영우는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설영우는 조별리그 당시 본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을 맡았다. 하지만 클린스만호 전문 왼쪽 수비수인 김진수(전북 현대)와 이기제(수원 삼성)의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해 설영우가 대신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호주전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김태환(전북)이 맡았다.

강행군이었다. 설영우는 아시안컵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31일 사우디아라비아 16강 경기에서도 120분 풀타임을 뛰었다. 제법 지칠 법한 상황에서도 설영우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와 공격 진영을 오갔다.

전반전에는 절묘한 움직임으로 도움을 기록할 뻔했다. 설영우는 32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의 로빙 패스를 크로스로 연결했다. 이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바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무산됐다.

심지어 한국은 전반 막바지 호주에 선제 실점을 내줬다. 전반전은 0-1로 밀린 채 끝났다.

설영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설영우. /사진제공=뉴시스

설영우는 계속 고군분투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호주의 측면을 뚫으려 애썼다. 오버래핑 후 과감한 크로스로 박스 안 동료를 노리기도 했다.

몰아치던 한국은 기어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연장 전반에는 손흥민이 프리킥 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에 2-1 리드를 안겼다.

한국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설영우는 끝까지 뛰었다. 연장 후반 막바지 설영우는 한국의 역습 상황에서 단독 드리블 돌파로 호주의 수비를 휘저었다. 볼을 지킨 뒤 이강인에게 건네 한국의 흐름을 이어갔다. 설영우가 120분 풀타임을 소화한 가운데 한국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언성 히어로 설영우는 이미 K리그 내에서도 꽃미남 스타 플레이어로 통한다. 외모와 달리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하드워커로 정평이 났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점점 기회를 받더니, 어느새 주축 측면 수비수로 성장했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설영우는 조규성(미트윌란)의 극적인 동점골을 돕기도 했다.

클린스만호는 측면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는 설영우 덕에 선택지가 조금이라도 넓어졌다. 대체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설영우는 투혼을 불사르며 한국의 4강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설영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호주전 크로스 올리는 설영우. /사진제공=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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