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억 에이스' 옵션 내용 공개됐다 ''또 메디컬테스트 받는 게 귀찮기도 했지만...''
입력 : 2024.0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기장=김우종 기자]
고영표가 기장에 차린 2024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고영표가 기장에 차린 2024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최근 107억원 규모의 다년 계약을 맺은 토종 에이스 고영표(33)가 대략적인 옵션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이런 옵션이 동기 부여가 된다고 했다. 또 대형 계약에 앞서 메디컬 테스트를 또 받은 것에 관해서도 "아픈 선수한테 돈을 줄 수는 없잖아요"라면서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KT 선수단이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가운데, 늘 미소를 잃지 않는 선수가 있다. 바로 다년계약 잭폿의 주인공 고영표다. 고영표는 지난달 25일 KT 위즈와 5년 총액 107억원(보장액 95억원, 옵션 12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고영표는 구단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며, 투수진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선수다. 실력은 물론이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투수이기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앞으로도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장 캠프 현장에서 만난 고영표는 "행복하다. 늘 행복하긴 했는데, KT에서 선수 생활을 5년 더 할 수 있게 돼 또 행복한 것 같다"면서 "항상 웃고 있다는 것을 저도 느낀다.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야구를 좋은 팀에서 오래 할 수 있게 돼 더 좋다. 그러나 잘해야 한다. 몸값만큼 못 하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든다. 양면성이 있는 것 같은데, 일단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영표는 지난해 11월에 첫돌을 맞이했던 아들을 슬하에 두고 있다. 그는 "야구 선수로, 그리고 아빠로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 늘 똑같은데, 그래도 아들을 보면 '잘해야겠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든다. 제가 못했을 때 누군가에게 손가락질도, 욕을 할 수도 있지 않나.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했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가서 욕할 수도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도 책임감이 또 생기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KT 고영표가 지난달 25일 다년 계약을 맺은 이후 수원 장안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고영표가 지난달 25일 다년 계약을 맺은 이후 수원 장안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고영표는 최근 3년간 166⅔이닝(2021시즌)-182⅓이닝(2022시즌)-174⅔이닝(2023시즌)을 각각 소화했다. 결코 적지 않은 이닝이라 할 수 있는데, 이에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엔 이닝 관리를 해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영표는 "많이 던지고 싶은 욕심이 있는 편이다. 감독님께서 먼저 물어보시면 저는 항상 더 던지고 싶다고 한다. 선발 투수라면 이닝을 길게 끌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가치를 인정해주셨기에, 구단도 좋은 계약을 제시해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 시즌에도 170~180이닝을 던지고 싶다.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대략적인 옵션 내용에 관한 질문에 고영표는 "이닝이나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가 옵션의 주 내용이다. 그동안 해왔던 것만큼 구단에서도 그만큼 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이닝과 퀄리티 스타트 기록에 따라 단계별로 있다. 지난해 21차례 퀄리티 스타트 투구를 했는데, 또 옵션이니까 쉽지는 않다. 그래도 옵션이 동기 부여가 된다. 열심히 해달라는 의미로 알고 제가 열심히 던지겠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고영표는 계약에 앞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KT는 한국시리즈 일정을 마친 이후, 투수와 야수 모두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고영표는 "11월에 받았을 때 (몸 상태가) 양호하다고 나왔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나 계약하기 직전에 가서 메디컬 테스트를 했는데, (11월에) 했던 걸 또 하니까 귀찮긴 하지 않나. 그렇지만 당연히 구단에서는 그런 대형 계약을 맺는데, 아픈 선수한테 돈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도 흔쾌히 뭐든지 다 받아들이면서 가서 확인했다. MRI(자기공명영상)도 2시간 정도 찍고, 병원도 세 군데씩 돌아다녔다. 그래도 캠프 가기 전에 몸 상태를 점검할 겸 해서 받았는데 좋은 것 같다"고 말한 뒤 "그만큼 계약을 해주는데 뭔들 못하겠습니까"라며 환하게 웃었다.

2021 스프링캠프 때 고영표의 모습. /사진=KT 위즈 제공
2021 스프링캠프 때 고영표의 모습. /사진=KT 위즈 제공
2022 스프링캠프 때 고영표의 모습. /사진=KT 위즈 제공
2022 스프링캠프 때 고영표의 모습. /사진=KT 위즈 제공
2023 스프링캠프 때 고영표. /사진=KT 위즈 제공
2023 스프링캠프 때 고영표. /사진=KT 위즈 제공
2024 스프링캠프 때 고영표의 모습. /사진=KT 위즈 제공
2024 스프링캠프 때 고영표의 모습. /사진=KT 위즈 제공



기장=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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