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학생체육관=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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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배스가 지난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KT 대 SK의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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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슛을 시도하는 패리스 배스(가운데). /사진=KBL 제공 |
그야말로 생태계를 교란하는 맹활약이었다.
패리스 배스는 지난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에서 35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생태계를 교란하는 배스다운 활약이었다. 그가 맹활약할 때면 실제 어종(魚種)인 '배스'로 비유되곤 하는데 이날 딱 그런 모습이었다.
배스는 1~3쿼터까지 야투율이 43%에 그치며 마무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생태계 교란자다운 활약이 4쿼터부터 펼쳐졌다. KT는 4쿼터 초반 12점 차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환상적인 원핸드 덩크로 득점 포문을 연 배스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4쿼터에만 17득점을 퍼부으며 KT의 짜릿한 2점 차 역전승을 이끌었다. 4쿼터 야투율 100%였던 배스의 슛은 쏘는 족족 다 들어갔다. 배스는 5200여 명이 들어찬 잠실 만원 관중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승리로 KT(24승13패)는 SK와 창원 LG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배스는 "승리해서 기쁘다"라면서도 "심판들이 우리의 승리를 뺏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경기다. 그래도 준비했던 것을 잘 실행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4쿼터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친 것에 대해 "심판 판정이 아쉬웠던 만큼 승부욕이 끓어올라서 꼭 승리하고 싶었다. 팀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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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포워드 패리스 배스.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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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센터 자밀 워니(가운데). /사진=KBL 제공 |
KBL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자밀 워니를 상대로도 판정승을 거뒀다. 득점 부문 1위 워니는 KT의 끈끈한 수비에 고전하며 16득점에 그쳤다. 워니보다 2배나 많은 득점을 퍼부은 배스다. 워니를 의식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경쟁심보단 내가 항상 KBL 최고 선수라 생각하고 경기를 뛴다. 어떤 선수를 상대하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오늘도 잘 표출된 것 같다. 별 두려움 없이 경기했다"고 말했다.
단독 2위가 된 KT는 선두 원주 DB를 4.5경기 차로 추격했다. 배스는 "우승하면 좋겠지만 못하더라도 플레이오프를 위해 최대한 많이 승리해야 한다.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팀원들의 플레이를 살려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경기력 기복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경기 초반부터 에너지를 쏟으면 팀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스는 최근 머리 스타일을 바꿨다. 드레드 스타일에서 이른바 '폭탄 머리'라 불리는 아프로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배스는 "드레드 스타일을 하고 싶은데 머리하는 곳이 멀어서 못 가고 있다"며 휴식기에 머리를 새로 하겠다고 밝혔다. 혹시 머리 스타일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묻자 "폭탄 머리를 하면 주변에서 더 잘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내 생각엔 딱히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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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배스.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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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배스. /사진=KBL 제공 |
잠실학생체육관=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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