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국내에는 적수가 없다. 여자프로농구를 평정한 박지수(26, KB스타즈)는 미국에 가야한다.
청주 KB스타즈는 14일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우리WON 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부산 BNK썸을 68-60으로 제압했다. 13연승을 달리며 24승 2패가 된 KB스타즈는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기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지수는 큰 힘 들이지 않고 13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BNK의 추격이 거셀 때 박지수가 등장해 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감독들의 전술전략보다 박지수 한 명의 존재감이 더 크다. 박지수는 100%를 다하지 않아도 국내에서 도저히 적수가 없는 상황이다.
수치가 말해준다. 박지수는 경기당 20.9점(1위), 15.7리바운드(1위), 1.7블록슛(1위), 2점슛 성공 209개(1위), 2점슛 성공률 60%(1위), 공헌도 1177점(1위), 자유투성공수 101개(1위) 등 공수 거의 전부문에서 리그 전체 1위다. 심지어 전문분야가 아닌 어시스트까지 5.6개로 전체 3위다.
그 결과 박지수는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라운드 MVP를 독식하는 유례없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야말로 박지수 천하다. 2위 우리은행 역시 박지수의 존재를 넘지 못해 올 시즌 1승 4패로 밀리고 있다. 그나마 KB스타즈가 패한 1차전은 버저비터를 맞고 71-72로 졌다.
국내에 적수가 없는 박지수는 다시 WNBA를 바라보고 있다. 박지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다시 미국에 가서 더 발전된 경기력으로 뛰어보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지수는 지난 2018년 W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7위로 미네소타 링스에 지명돼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곧바로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트레이드 된 박지수는 3시즌을 뛰었지만 경기당 9.8분 1.9점, 2.2리바운드로 큰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나마 2018 루키시즌에는 11경기 선발로 나왔지만 이후 2019시즌과 2021시즌 총 50경기서 벤치후보였다.
라스베이거스에 미국대표팀 센터 에이자 윌슨, 호주대표팀 센터 리즈 캠베지라는 올스타 센터 두 명이 포진했다. 센터출신 빌 레임비어 감독이 박지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3년이 지난 지금 박지수는 선수로서 전성기에 진입했다. 지금이라면 미국무대에 다시 도전해도 해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박지수를 지켜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예전에는 박지수가 많이 어렸다. 지금은 기량이 원숙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 무대에 다시 도전해도 충분히 해볼만하다. 최소한 중국센터 한쉬보다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208cm 장신센터인 한쉬(25)는 2019년과 2022년 WNBA 뉴욕 리버티에서 뛰었다. 2022시즌 그는 경기당 16.8분을 뛰면서 8.5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역시 WNBA에서 뛴 경험이 있는 키아나 스미스는 “박지수는 아주 잘하는 선수다. 존경한다. 그녀가 다시 WNBA에 갔으면 좋겠다. 그녀가 뛰는 것을 보는 것만 해도 즐겁다. 미국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다”며 미국 진출을 응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