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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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픈 커리(왼쪽)와 사브리나 이오네스쿠.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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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픈 커리(오른쪽)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NBA 올스타전 전야제 특별 3점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뒤 상대 선수를 안아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스테픈 커리(35·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서 펼쳐진 남녀 3점 대결에서 승리했다.
2023~2024 NBA 올스타전 전야제 특별 3점 콘테스트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2015년, 2021년 올스타전에서 '3점슛왕'에 오른 바 있는 커리는 올해에는 3점 콘테스트 대신 남녀 대결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커리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의 사브리나 이오네스쿠(뉴욕 리버티)와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 대회는 1점짜리 공 4개와 2점 '머니볼' 1개를 총 5개의 구간에서 던진다. 이중 한 곳은 공 5개가 모두 머니볼이다. 3점 라인보다 2m 정도 먼 '딥쓰리 존' 2개도 포함됐는데 이를 성공하면 3점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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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푸는 스테픈 커리.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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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 이오네스쿠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NBA 올스타전 전야제 특별 3점 콘테스트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먼저 이오네스쿠가 나섰다. NBA 3점 기준인 7.24m 거리에서 NBA 공인 아닌 WNBA 공인구로 던졌다. '여자 커리'라는 수식어답게 이오네스쿠는 총 40점 중 26점을 성공했다. WNBA 최강을 자부하는 슈터답게 기세가 놀라웠다. 첫 구간 5개를 모두 성공한 뒤 머니볼 구간에서 4개를 성공했다. 다만 딥쓰리는 2개 모두 놓쳐 아쉬움을 삼켰다.
커리의 승리는 아슬아슬했다. 첫 번째 슛을 놓쳤지만 2번째 구간부터 신바람을 냈다. 4번째 구간에서 5개를 모두 성공한 뒤 마지막 머니볼 5개 중 4개를 성공했다. 결국 이오네스쿠보다 단 3점 높은 29점을 챙겨 관중의 함성을 이끌었다. 커리는 기분 좋게 어깨춤을 추며 3점 챔피언이 적힌 벨트를 들어 올렸다.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번 남녀 3점 대결은 커리의 승리로 끝났다. 두 선수가 포옹하자 관중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시합 성사도 흥미로웠다. 지난해 이오네스쿠가 WNBA 3점슛 콘테스트에서 37점 신기록으로 우승하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커리를 태그하며 도발했다. 이를 커리가 수락하며 '세기의 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아이네스쿠는 경기 후 "역사상 첫 번째로 열린 의미있는 이벤트에 참가해 기뻤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좋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 같아 뿌듯하다. 이런 특별한 이벤트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커리도 "이오네스쿠에게 멋진 기회라고 말해줬다. 다음 세대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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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을 성공한 뒤 흥겹게 골 세리머니 중인 스테픈 커리. /AFPBBNews=뉴스1 |
커리가 빠진 NBA 3점 콘테스트에서는 데미안 릴라드(밀워키 벅스)가 2연패를 차지했다. 콘테스트에 나온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말릭 비즐리(밀워키), 제일런 브런슨(뉴욕 닉스), 이리스 할리버튼(인디애나 페이서스), 라우리 마카넨(유타 재즈) 등 NBA 대표 슈터들이 참가했다. 예선에서 26점을 기록한 랄라드는 결선에서도 26점을 꽂아 넣었다.
2년 연속 타이틀을 가져간 릴라다는 제이슨 카포노(2007, 2008년 우승), 페자 스토야코비치(2002, 2003년), 마크 프라이스(1993, 1994년), 크레이그 호지스(1990, 1991년) 등과 함께 NBA 3점왕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릴라다는 내년에 역대 최다 우승 타이에 도전한다. 이 부문 최다 우승은 보스턴 셀틱스의 전설 레리 버드다. 3점 콘테스트가 처음 생긴 1986년부터 1988년까지 3연패를 이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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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픈 커리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NBA 올스타전 전야제 특별 3점 콘테스트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올스타전 '백미' 덩크슛 콘테스트도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지난 시즌 우승자 맥 맥클렁(오세올라 매직)이 2연패를 기록했다. 올란도 매직 산하 G리그의 오세올라에서 뛰는 맥클렁은 예선에서 제일런 브라운(보스턴 셀틱스), 하이메 하케즈(마이애미 히트), 제이콥 토핀(뉴욕 닉스) 등과 화려한 '덩크 매직'을 뽐냈다.
이중 맥클렁, 브라운이 결선에 올랐다. 맥클러은 NBA 전설적 센터이자 2m15에 이르는 샤킬 오닐을 림 아래 세우고 덩크를 시도했다. 골대를 향해 질주한 뒤 공중으로 힘껏 점프해 오닐이 잡고 있던 공을 낚아채 덩크를 꽂아 넣었다. 심사위원 4명이 맥클렁에게 만장일치 10점을 주면서 2년 연속 '덩크왕'을 달성했다.
이어 릴레이, 패스, 슈팅 능력 등을 테스트하는 스킬스 챌린지에서는 할리버튼, 마일스터너, 베네딕트 매서린 등으로 꾸려진 '팀 인디애나'가 우승했다. 영, 스코티 반스(토론토 랩터스), 타이리스 맥시(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구성된 '팀 올스타스'와 동률인 200점을 기록했다. 이어 두 팀은 하프코트 슛 대결을 펼쳤고 할리버튼의 성공 끝에 팀 인디애나가 우승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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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세리머니 중인 스테픈 커리. /AFPBBNews=뉴스1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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