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배우 나문희가 “임영웅이 공연을 할 때 갔었다. 내가 ‘일산 호박고구마’로 사연을 써서 보냈는데 채택이 됐다”라고 밝혔다.
나문희는 1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남들이 하니까 한 번 해봤는데 채택될 줄 몰랐다. (호명이 돼서) 제가 일어나니까 사람들이 깜짝 놀라더라”면서 이 같이 임영웅의 팬이 된 계기를 드러냈다.
나문희가 임영웅 전국 투어 콘서트에서 ‘일산 호박 고구마’로 쓴 사연이 채택돼 임영웅이 직접 읽어줬던 것. 남편상을 당했던 나문희가 그의 노래를 들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알갱이’가 영화 ‘소풍’의 O.S.T로 쓰인 바.
나문희는 지난달 킨텍스에서 열린 콘서트를 떠올리며 “임영웅씨가 공연에서 내 나이대와 가까운 노래를 많이 불러줬다. 그래서 엉엉 울다가 왔다”며 “앞으로 임영웅씨 공연에 열심히 찾아가려고 한다.(웃음) 나도 찐팬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호박 고구마’ 캐릭터에 대해서는 “인기를 실감한다. 11살 손주가 사인 12장을 해달라고 가져왔다. 은근히 좋아서 12장도 거뜬하게 해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나문희가 출연한 영화 ‘소풍’(감독 김용균, 제작 ㈜로케트필름, 공동제작 ㈜콘텐츠파크엔터테인먼트・청년필름㈜・㈜에스크로드,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에스크로드・(주)로케트필름)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나문희는 은심 역을, 김영옥은 금순 역을, 박근형은 태호 역을 맡아 절친으로 분했다.
출연 계기에 대해 나문희는 “매니저 아내가 각본을 썼다. 나에 대한 것을 많이 표현해줘서 아주 가깝게 연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절친한 배우 김영옥과 연기하는 게 좋다는 그녀는 “저희가 으쌰으쌰 하면서 애틋한 전투를 해 온 사이다. 옆에 있으면 편하다”라며 “이건 케미스트리가 중요한 역할이라 ‘김영옥씨 아니면 안 한다’고 했었다. 처음엔 안 한다고 했는데 나중엔 더 적극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60년 넘게 지내왔는데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김영옥씨가 학구적이라 대본, 신문, 방송을 많이 본다. 좋은 말을 많이 해주는 나한테 좋은 친구다. 나는 학구적은 아니다.”
영화에서 가장 공감됐던 깊은 장면을 묻자 “늙어갈수록 친구가 없다. 특히 나랑 같이 일을 끝내는 친구가 없는데, 영화에서는 정말 친한 사이어서 내가 씻게 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절실하게 좋았다. 완성된 영화를 봐도 좋았다”며 “그리고 둘 다 아파서 쩔쩔매는 신도 있는데 지금 해도 그것 이상 나오지 않을 거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한편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도 털어놨다. 나문희는 “남편은 영어선생이었다. 너무 잔소리해서 평소에 싫었는데 없어지니 너무 허전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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