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미국 할리우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해외 각국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 영화 팬들에게는 그가 모델 카일리 제너와 교제 중이라는 사실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다. 미국이라는 좁은 틀에만 갇히지 않은, 지구상에서 요즘 가장 강력한 ‘티모시’ 팬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가 출연한 새 영화 ‘듄: 파트2’의 흥행세를 감지하기 충분하다. 165분이라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그 긴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 짜임새 면에서 월등함을 자랑한다.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 지난 2021년 10월 개봉한 영화 ‘듄’(감독 드니 빌뇌브)의 속편으로 이달 28일 국내 상영을 시작한다.
2편에서는 황제와 하코넨 가문으로 인해 아트레이더스 가문이 몰락하자, 후계자 폴이 자신의 어머니 레이디 제시(레베카 퍼거슨)와 함께 반격을 준비하는 과정이 담겼다. 배우 오스틴 버틀러가 검술사 페이드 로타 역을 맡아 새롭게 합류했다.
국내 관객들의 기대 속에 ‘듄: 파트2’의 실시간 예매율은 42.8%(25일 오전 11시 기준)로 1위를 기록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지난 19일(월)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4박5일 간의 일정으로 영화의 홍보를 마쳤다. 도착한 첫날부터 출국하기까지 그의 한국 투어 동선이 SNS로 실시간 생중계 되면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첫날 저녁 여의도에 위치한 한우 고깃집 방문을 시작으로 이튿날(20일)에는 종로 서촌에 위치한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 아웃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을 보면 휴대폰을 보던 티모시 샬라메는 한국 팬들이 주목하자 부끄러웠는지 이내 미소를 지으며 먼저 손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는 압구정으로 가 한국의 패션 브랜드 매장을 쇼핑하기도 했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배우가 한국 관광객 모드로 변신, 이 동네 저 동네를 구경하는 모습은 친근함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21일(수)에는 국내 언론매체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이번에 두 번째 내한인데 한국에 다시 올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전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저를 환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그는 영화 ‘더 킹: 헨리 5세’(감독 데이비드 미쇼)로 2019년 열린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았던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 번 방한했다.
당시에도 맛집 투어에 진심이었던 그는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던 한국에 와서 기쁘고, 특히 자랑스러운 작품을 들고 와서 기뻤다”며 “부산에서 치킨을 먹었는데 내가 먹었던 치킨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자신의 SNS에 치킨집 상자를 찍어 올리기도 했다. 외국배우로서 한국을 향한 단순 인사치레가 아닌 진정성을 느낄 수 있어 한국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티모시 샬라메는 지난 수요일 같이 온 배우 젠데이아 콜먼과 함께 tvN 예능 ‘유퀴즈’의 녹화에 임하며 개그맨 유재석, 조세호를 만났다. 또한 인기 캐릭터 펭수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내한의 추억을 한층 더 쌓았다.
22일(목)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국내 영화팬들과 조우했다. 이날 저녁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레드카펫 행사 및 무대인사 이벤트를 열고 자신에게 열렬한 사랑을 보낸 한국 팬들에게 화답했다. 그를 보기 위해 전날 밤부터 타임스퀘어 앞에서 꼬박 밤을 지새운 팬들의 고된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됐을 법하다.
티모시 샬라메는 입장하는 순간부터 팬들에게 사인과 셀카를 찍어줬고, 그림을 선물해준 한 팬을 포옹하며 가슴에서 우러나온 마음을 전달했다.
‘웡카’(감독 폴 킹)에서 관객들이 마주한 건 맑고 투명한 눈빛에 해맑은 미소, 그리고 꾸밈없는 목소리와 퍼포먼스를 지닌 웡카였다. 마치 화려한 초콜릿 상자처럼 뜯어 볼수록 다양한 매력을 가진 티모시 샬라메는 과감한 모험심으로 결국 꿈을 실현시켰다.
웡카를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의 폭넓은 표정과 부드러운 음성 덕분에 잠시나마 현실에서 발을 떼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동화 같은 판타지 드라마에 감동받았다면, 이번에는 거친 사막에서 샌드웜을 타는 ‘듄’ 폴의 원숙함을 느낄 수 있다.
티모시 샬라메는 23일(금) 오후 젠데이아 콜먼, 오스틴 버틀러와 함께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한국 팬들을 기분좋게 만들었던 그가 공들여 온 내한 일정 소화에 성공한 만큼 영화의 흥행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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