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 것일까.
오타니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자신이 불법 도박에 관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오타니는 “내가 믿었던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뛰던 시절부터 7년 이상 오타니의 친구이자 통역으로 가깝게 지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의 관계는 한 순간에 틀어졌다.
미즈하라는 즉시 해고됐다. 지난 20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시의 ‘MLB 월드투어’ 개막 2연전이 끝난 후에는 미즈하라는 따로 움직인 듯한 상황이다.
일본, 미국 다수 매체에 따르면 다저스 선수단이 미국으로 돌아갈 당시 미즈하라는 다저스 선수단 전세기에 오르지 않았다. 현재 미즈하라의 행방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LA타임스는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우리의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며 “그가 변호사를 선임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억울하다는 기자회견을 한 뒤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 출전 중이다. 전 통역 미즈하라의 행방은 묘연하다. 상황이 정리되지 않는 가운데, 오타니를 향한 의혹은 커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거액의 송금 사실을 몰랐다’는 오타니의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 조 폼플리아노는 “어떻게 오타니의 통역사인 미즈하라가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몇 달에 걸쳐 거액의 돈이 빠져나가는 사실을 어떻게 오타니 본인이 몰랐느냐는 것이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만약 오타니의 말이 거짓이고, 미즈하라의 일에 연루됐다면,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징계를 피할 수 없다.
매체 ‘포브스’는 “만약 오타니가 450만 달러 송금 사실을 몰랐다면 미즈하라는 사기와 신분 도용 혐의로 추가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오타니의 개인 정보 문서를 훔치거나 위조했어야 가능한 것이다. 거액을 타인의 계좌에서 몇 달 동안 본인도 모르게 송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미즈하라의 논란이 아직 멈출 기색이 없다”면서 “누가 송금한 것인가”라고 살폈다.
일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타니가 연루된 도박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MLB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국세청의 조사 과정과 내용을 알기란 쉽지 않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수사 권한이 없어서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실관계를 찾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오타니 전 통역 미즈하라의 잘못된 행위에 오타니까지 연루돼 있을까.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이번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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