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조병현의 데뷔 첫 홀드를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SSG는 지난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6-4로 앞선 8회 조병헌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 김광현과 노경은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조병현은 강민호, 오재일, 김동진을 꽁꽁 묶었다. 조병현은 9회 문승원과 교체됐다. SSG는 삼성을 6-4로 꺾고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고 조병현은 데뷔 첫 홀드를 거뒀다.
3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8회 고효준을 쓸 생각이었는데 송신영 수석 코치가 조병현을 써야 한다고 두 번이나 추천했다. 어차피 이런 상황에 활용해야 하니까 과감하게 쓴 게 큰 효과를 봤다”고 했다.
이어 “코치가 감독에게 추천하는 게 쉽지 않다. 그렇게 확신을 가지고 추천하기에 한 번 믿었다. 내가 송신영 수석 코치를 믿는 만큼 조병현을 믿었다”고 덧붙였다. 이숭용 감독에 따르면 송신영 수석 코치는 조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잘 던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이숭용 감독은 또 “감독 부임 후 박치왕 상무 감독과 김유진 단국대 감독으로부터 조병현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스프링캠프 때 보니까 씩씩하게 잘 던지더라. 어린 투수는 그런 맛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과감하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신영 수석 코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배영수 투수 코치랑 8회 투수 투입을 상의하면서 조병현으로 가자고 했고 배영수 코치가 감독님께 조병현을 추천했다. 감독님께서 제게 두 번이나 조병현 투입을 물어보셨다. 예상치 못했던 추천이라 확인차 물어보신 거 같다”고 했다.
또 “조병현의 구위가 좋고 최근 컨디션이 좋아 추천했다. 그리고 우리 불펜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그래서 좀 더 일찍 타이트한 상황에서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송신영 수석 코치는 불펜에 연락해 이승호 불펜 코치에게 조병현의 투구 상태가 괜찮았는지 물어보고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문승원을 준비시켰다.
송신영 수석 코치는 “조병현이 삼진 2개를 잡는 투구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고 투구를 마치고 돌아오는 조병현을 저도 모르게 포옹하고 있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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