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전=안호근 기자]
"예상할 수가 없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 후 8연승까지 이끌었던 최원호(51) 한화 이글스 감독이지만 이러한 기세까진 상상할 수 없었다. 한화가 보는 이들을 모두 놀라게 하는 무서운 질주를 펼치고 있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8-5 승리를 거뒀다. 이틀 연속 만원 관중 앞에서 짜릿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패승승승승승승. 개막전 패배 후 6연승을 달리며 KIA 타이거즈(4승 무패)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화가 개막 후 7경기에서 6승 1패를 거둔 건 무려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만큼 오랫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에 낯설기 만한 상승세다.
경기 전 만난 최원호 감독은 한화의 파죽지세 행보에 대해 "예상할 수가 없다. 잘하기를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까지는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투타의 완벽한 밸런스가 이어지고 있다. 7경기에서 40점을 냈다. 경기당 6점 가까이 낸 셈이다. 반면 실점은 26점. 경기당 4실점 이하였다. 산술적으로 봐도 이길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최 감독은 "선발들과 타선에서도 페라자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면서도 이어 "사실 타선은 다른 선수들은 많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인데 그래도 LG전에선 (채)은성이가 잘 쳐줬고 (노)시환이가 많은 안타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홈런 두 개를 쳤고 (안)치홍이도 점점 타격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다. 타선은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는 페라자가 이끈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결과가 났지만 타자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올라와야 한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날 한화 선수들은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한화는 이날 12안타 6볼넷으로 8점을 냈다. 믿고 보는 요나단 페라자가 선제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고 이적생 안치홍도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날렸다.
더욱 고무적인 건 선발 라인업에서 이재원을 제외하고 모두가 안타를 날렸다는 점이다. 그만큼 고른 활약을 펼쳤다. 선두 타자로 나선 문현빈도 6-3으로 쫓기던 8회말 쐐기 2타점 2루타를 날려 최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은 "타선에서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올려주고 있는 페라자와, 그리고 달아나는 홈런으로 좋은 흐름을 가져온 안치홍의 역할이 컸다"며 "정은원, 임종찬도 활발한 모습으로 찬스를 열어줬고 문현빈도 필요한 순간 타점으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마운드의 활약도 눈부셨다. 선발 펠릭스 페냐가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지만 5회 2실점하며 5이닝 95구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하고 6회부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다소 아쉬운 투구였으나 승리 요건을 안고 임무를 마쳤다.
이후 등판한 김기중이 다소 흔들리며 1실점했지만 6회 1사 1,2루에서 등판한 주현상이 대타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 김상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지워냈다. 7회엔 연속 안타를 맞고 다소 흔들리는 듯 했지만 체인지업으로 멜 로하스 주니어, 박병호에게 연속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어 8회에 등판한 한승혁도 4타자를 상대하며 큰 위기 없이 깔끔히 막아냈다. 둘은 올 시즌 5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나란히 '미스터 제로'로서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더불어 한화의 승리로 팀이 거둔 6승 중 5승이 선발승으로 기록됐다. 아이러니하게도 KBO리그 최고 몸값 류현진을 제외한 모든 선발 투수가 무패와 함께 전 경기 선발승 행진을 이어갔다.
최 감독은 "주현상이 중요한 시점에 등판해 위기를 넘기고 다음 이닝까지 막아주면서 승리에 큰 힘을 보태줬다. 연일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주고 있다"며 "페냐 역시 5이닝 동안 선발로서의 역할을 다 해줬다"고 투수진의 활약을 칭찬했다.
KIA가 두산 베어스에 패할 경우 한화는 단독 1위로 등극한다. 한화가 마지막 단독 1위에 오른 건 정확히 10년 전 2014년 3월 30일이다. 개막전 우천 취소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는 나머지 구단들이 전부 1승 1패를 기록해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이번엔 다르다. 시즌 초반이기는 해도 진정한 의미의 단독 1위다.
최 감독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모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누구 하나를 콕 집어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한 흐름의 한화다.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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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들이 30일 KT전 승리를 거두고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지난 시즌 도중 부임 후 8연승까지 이끌었던 최원호(51) 한화 이글스 감독이지만 이러한 기세까진 상상할 수 없었다. 한화가 보는 이들을 모두 놀라게 하는 무서운 질주를 펼치고 있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8-5 승리를 거뒀다. 이틀 연속 만원 관중 앞에서 짜릿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패승승승승승승. 개막전 패배 후 6연승을 달리며 KIA 타이거즈(4승 무패)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화가 개막 후 7경기에서 6승 1패를 거둔 건 무려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만큼 오랫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에 낯설기 만한 상승세다.
경기 전 만난 최원호 감독은 한화의 파죽지세 행보에 대해 "예상할 수가 없다. 잘하기를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까지는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투타의 완벽한 밸런스가 이어지고 있다. 7경기에서 40점을 냈다. 경기당 6점 가까이 낸 셈이다. 반면 실점은 26점. 경기당 4실점 이하였다. 산술적으로 봐도 이길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페라자가 3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좋은 결과가 났지만 타자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올라와야 한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날 한화 선수들은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한화는 이날 12안타 6볼넷으로 8점을 냈다. 믿고 보는 요나단 페라자가 선제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고 이적생 안치홍도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날렸다.
더욱 고무적인 건 선발 라인업에서 이재원을 제외하고 모두가 안타를 날렸다는 점이다. 그만큼 고른 활약을 펼쳤다. 선두 타자로 나선 문현빈도 6-3으로 쫓기던 8회말 쐐기 2타점 2루타를 날려 최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은 "타선에서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올려주고 있는 페라자와, 그리고 달아나는 홈런으로 좋은 흐름을 가져온 안치홍의 역할이 컸다"며 "정은원, 임종찬도 활발한 모습으로 찬스를 열어줬고 문현빈도 필요한 순간 타점으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마운드의 활약도 눈부셨다. 선발 펠릭스 페냐가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지만 5회 2실점하며 5이닝 95구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하고 6회부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다소 아쉬운 투구였으나 승리 요건을 안고 임무를 마쳤다.
주현상이 위기를 막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이어 8회에 등판한 한승혁도 4타자를 상대하며 큰 위기 없이 깔끔히 막아냈다. 둘은 올 시즌 5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나란히 '미스터 제로'로서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더불어 한화의 승리로 팀이 거둔 6승 중 5승이 선발승으로 기록됐다. 아이러니하게도 KBO리그 최고 몸값 류현진을 제외한 모든 선발 투수가 무패와 함께 전 경기 선발승 행진을 이어갔다.
최 감독은 "주현상이 중요한 시점에 등판해 위기를 넘기고 다음 이닝까지 막아주면서 승리에 큰 힘을 보태줬다. 연일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주고 있다"며 "페냐 역시 5이닝 동안 선발로서의 역할을 다 해줬다"고 투수진의 활약을 칭찬했다.
KIA가 두산 베어스에 패할 경우 한화는 단독 1위로 등극한다. 한화가 마지막 단독 1위에 오른 건 정확히 10년 전 2014년 3월 30일이다. 개막전 우천 취소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는 나머지 구단들이 전부 1승 1패를 기록해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이번엔 다르다. 시즌 초반이기는 해도 진정한 의미의 단독 1위다.
최 감독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모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누구 하나를 콕 집어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한 흐름의 한화다.
한화 선수단이 6연승을 거두고 승리 기념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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