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역대 3위 중 최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한화생명과 광동의 체급 차이는 명확했다. 한화생명이 광동을 3-0 셧아웃으로 가볍게 요리하고 정규시즌 1위 젠지와 2위 T1이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 티켓을 잡았다.
한화생명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 광동과 경기에서 ‘제카’ 김건우와 ‘바이퍼’ 박도현의 쌍포 힘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여기에 ‘피넛’ 한왕호와 ‘딜라이트’ 유환중의 플레이메이킹이 상대를 무기력하게 묶어버리면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스프링 1라운드부터 상대 전적에서 광동을 압도했던 한화생명은 진영을 블루 사이드로 선택했다. 상대 전적에서 끌려가던 광동은 탑 렉사이-정글 세주아니로 승부수를 띄웠다.
광동의 승부수는 초반에 나쁘지 않았다. 노골적인 초반 스노우볼을 의도한 조합답게 킬과 드래곤 오브젝트를 사냥하면서 유리하게 풀어갔다. 한화생명은 18분 첫 킬을 올리면서 1-7로 끌려가는 상황.
하지만 한화생명은 서두르지 않았다. 드래곤 오브젝트 주도권은 없지만, 전가의 보도인 ‘제카’ 김건우와 ‘바이퍼’ 박도현의 성장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반면 광동은 상대가 흔들리는 기미가 없자, 내셔남작을 통해 승리를 굳히려했다. 그러나 이 선택이 한화생명에게는 역전의 빌미가 됐다. 제대로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상태로 성장한 코르키와 제리가 광동의 챔프들을 호되게 두들기면서 단숨에 흐름이 뒤집혔다. 광동의 킬이 멈춘 사이 한화생명은 어느덧 킬수와 글로벌 골드를 모두 뒤집으면서 전장을 주도하면서 1세트를 역전극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 역시 1세트와 비슷한 흐름이 재현됐다. 광동이 ‘커즈’ 문우찬의 영리한 설계와 잘 설장한 ‘두두’ 이동주의 렉사이를 활용해 드래곤을 사냥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렸나갔지만, 한화생명은 초반 ‘딜라이트’ 유환중의 렐이 더블 킬로 기세를 올렸고, 오브젝트 한타 구간에서는 ‘제카’ 김건우의 아지르가 기막히게 상대 챔프들을 ‘바이퍼’ 박도현의 제리 앞에 배달시켜주면서 1세트와 판박이로 흐름을 뒤집었다. 오히려 1세트 보다 더 빠른 29분대에 상대 넥서스를 깨고 매치 포인트를 찍었다.
1, 2세트 상대의 승부수를 막아낸 한화생명은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세차게 스노우볼을 굴리면서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딜라이트’ 유환중의 블리츠크랭크가 상대 챔프를 당기고, ‘제카’ 김건우의 아리는 상대 챔프들의 포지션을 유린했다. 일방적으로 상대를 두들긴 한화생명은 23분만에 25-4의 학살극으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