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실책 1위면 어떤가. 보상선수 출신 강승호(두산 베어스)가 쾌조의 타격감을 앞세워 팀의 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강승호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1볼넷 2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8-0 완승을 이끌었다. 두산의 2연패 탈출을 견인한 값진 활약이었다.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0-0이던 2회 1사 1루 상황이었다. KIA 선발 윌 크로우의 초구 볼을 지켜본 강승호는 2구째 높은 커터(140km)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 26일 수원 KT전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시즌 두 번째 홈런이었다. 이는 이날의 결승타로 기록됐다.
3회 2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4-0으로 앞선 5회 다시 1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고, 윤중현을 만나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타점을 올렸다.
강승호는 네 번째 타석에서 두 번째 아치를 그렸다. 7-0으로 리드한 8회 선두로 나서 쐐기 솔로홈런을 터트린 것. 2B-1S 유리한 카운트를 맞이한 가운데 좌완 김대유의 4구째 슬라이더(128km)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0m. 작년 6월 13일 창원 NC전 이후 291일 만에 한 경기 2홈런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강승호는 전날 무안타로 개막 후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끊겼지만 하루 만에 타격감을 되찾으며 시즌 타율을 3할8푼5리에서 4할1푼4리로 끌어올렸다. 리그 실책 1위(4개)의 아쉬움을 타격으로 털어낸 하루였다.
강승호는 경기 후 “팀 연패를 끊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은 하루다. 전날(29일) 경기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이를 생각하기보다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오늘 경기를 맞이하고자 했다. 그 부분이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타율 4할대 맹타 비결도 들을 수 있었다. 강승호는 “시즌 초반 페이스가 나쁘지 않지만 크게 의식은 하지 않으려 한다. 이보다는 비시즌과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기술적으로 변화를 준 부분이 효과를 보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김한수 타격코치님, 이영수 타격코치님께서 기술은 물론 멘탈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신다.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만원관중(2만3750명)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강승호는 “홈 개막시리즈 이틀 동안 많은 팬분들이 와주셨다.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선수단 모두가 팬분들의 함성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처럼 뜨거운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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