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전=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에게 봄날이 찾아왔다. 무려 10년 만에, 그것도 이번엔 제대로 된 1위 등극이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8-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개막전 패배 후 6연승을 달렸고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4승 1패)가 두산 베어스에 0-8로 패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전날 올 시즌 KBO 첫 평일 매진을 이뤘던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이날도 매진을 이어갔다. 1만 2000 관중석이 모두 들어찬 가운데 파죽의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가 단독 1위를 차지한 건 2014년 3월 30일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개막전 우천 취소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했고 1승 1패에 그친 다른 팀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번엔 유례 없는 파죽지세 속 선두 등극이라 더 뜻 깊다.
KT는 1승 6패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 감독도 예상 불가, 한화 상승세 페냐가 끌고 페라자가 민다 한화는 이날 문현빈(2루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채은성(지명타자)-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임종찬(중견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정은원(좌익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펠릭스 페냐.
경기 전 최원호 감독은 한화의 상승세에 대해 "예상할 수가 없다. 잘하기를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까지는 생각을 못했다"며 "선발들과 타선에서도 페라자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고 이유를 전했다.
이어 "사실 타선은 다른 선수들은 많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인데 그래도 LG전에선 (채)은성이가 잘 쳐줬고 (노)시환이가 많은 안타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홈런 두 개를 쳤고 (안)치홍이도 점점 타격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다. 타선은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는 페라자가 이끈 것"이라고 말했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올라와야 한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이날 전까지 한화 타선에서 주축으로 나선 선수들 중 페라자(타율 0,500)와 최재훈(0.375), 하주석(0.304)만이 3할 타율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그럼에도 한화가 단독 2위를 달릴 수 있는 데에는 투수진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날도 선발 페냐의 어깨가 무거웠다.
KT는 배정대(중견수)-천성호(2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조용호(좌익수)-김준태(포수)-김상수(유격수)로 맞섰고 선발로는 엄상백이 등판했다.
이강철 KT 감독의 고민도 타선에 있었다. 이 감독은 부진의 이유에 대해 "연결이 안 돼서 그렇다. 그게 제일 문제"라며 "안타는 나오는데 나오는 사람한테만 나오고 있다. (안타가) 안 나오는 사람들하고도 연결이 되고 해야 하는데 그게 가장 답답하다. 안타를 10개 치고도 2점에 그쳤다"고 아쉬워했다.
이날은 전날에 비해 타격전 양상이었다. 한화 타선이 먼저 불을 뿜었다. 2회까지 볼넷 3개를 얻어냈지만 안타 없이 3삼진으로 물러났던 타선에 불씨를 키운 것도 페라자였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페라자는 엄상백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시속 130㎞ 체인지업을 밀어쳐 비거리 120m 좌월 선제 솔로포로 연결했다. 올 시즌 3번째 홈런.
이후 채은성의 볼넷, 노시환의 1타점 2루타에 이어 안치홍까지 대포를 터뜨렸다. 1사 2루에서 엄상백의 시속 143㎞ 높은 속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결국 82구를 던진 엄상백은 3회 만에 조기 강판됐다. 4회엔 손동현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한화는 선두 타자 정은원이 우익수 방면 깊은 타구로 3루타로 출루했고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추가점을 냈다.
5회엔 3번째 투수 성재헌에게 선두 타자 임종찬이 우익수 방면 3루타를 때려냈고 하주석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6번째 점수를 냈다.
4회까지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피칭하던 페냐도 5회 흔들렸다. 선두 타자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준태를 삼진, 김상수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으나 배정대에게 던진 시속 144㎞ 속구를 통타 당했다. 타구는 좌중간으로 125m를 비행해 외야 관중석에 꽂혔다.
6회초엔 바뀐 투수 김기중을 상대로 박병호와 강백호의 연속 안타에 이어 1사 1,2루에서 조용호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3-6으로 추격했다.
◆ '미스터 0 듀오' 주현상-한승혁 압권투, 문현빈 2루타로 KO 펀치 날렸다 6회초 김기중이 흔들리자 1사 1,2루에서 한화는 주현상을 투입했다. 지난해 한화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며 평균자책점(ERA) 1.96으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주현상은 올 시즌 4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환상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었다.
KT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로 '미스터 제로'의 면모를 뽐냈다. 대타 장성우를 시속 143㎞ 속구로 얼어붙게 만들며 삼진 아웃, 김상수는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주현상은 무사에서 배정대와 천성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로하스와 박병호에게 연달아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고 결국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주현상의 인상적인 투구에 타선이 화답했다. 2사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재원의 대타로 올라선 최인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정은원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날 안타가 없던 문현빈은 주권의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총알 타구를 날렸다. 좌익선상을 타고 흐른 타구에 1,2루 주자가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문현빈이 3루까지 뛰다가 횡사했지만 이미 승운은 한화 쪽으로 완벽히 기운 뒤였다.
8회엔 한승혁이 배턴을 넘겨받았다. 한승혁 또한 4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한화의 철벽 불펜 자원.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한승혁은 황재균에게 절묘한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조용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장성우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13구 만에 8회초를 마무리했다.
9회 등판한 이민우가 김상수의 대타로 나선 김민혁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냈으나 배정대의 대타 문상철에겐 중전 안타를 맞았다. 천성호의 타석에도 박경수가 대신 들어섰다. 결과는 삼진 아웃. 그러나 로하스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고 8-5로 쫓겼다.
거기까지였다. 박병호를 커터로 삼진아웃시키며 경기를 매조졌다.
◆ 단독 선두 등극! 최원호 감독 "연승 이어가는 모든 선수들 칭찬하고 싶다" 타선에선 단연 페라자의 활약이 돋보였다. 페라자는 이날 3회 결승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했다. 시즌 타율은 무려 0.520(25타수 13안타). 3홈런 5타점 8득점, 출루율 0.594, 장타율 1.000, OPS(출루율+장타율) 1.594.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던 안치홍도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이날 투런 홈런을 날리며 맹활약했다. 1번 타자 중책을 맡은 문현빈도 7회말 쐐기 2타점 포함 4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임종찬(3타수 2안타 1볼넷)과 정은원(3타수 2안타 1볼넷)도 나란히 3출루 경기를 펼쳤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 이재원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안타를 날릴 만큼 고른 활약을 보였다.
마운드에선 페냐가 선발승을 챙겼다. 5이닝 동안 95구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했고 불펜진이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2승 째를 수확했다. ERA는 3.09.
페냐 이후 등판한 김기중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며 3피안타 1실점했지만 주현상이 6회초 1사 1,2루에서 등판해 위기를 막아내며 1⅔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으로 홀드를 수확했고 한승혁도 1이닝을 깔끔히 막아내며 둘 모두 'ERA 0'을 지켰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은 "타선에서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올려주고 있는 페라자와, 그리고 달아나는 홈런으로 좋은 흐름을 가져온 안치홍의 역할이 컸다"며 "정은원, 임종찬도 활발한 모습으로 찬스를 열어줬고 문현빈도 필요한 순간 타점으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이어 "주현상이 중요한 시점에 등판해 위기를 넘기고 다음 이닝까지 막아주면서 승리에 큰 힘을 보태줬다. 연일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주고 있다"며 "페냐 역시 5이닝 동안 선발로서의 역할을 다 해줬다"고 투수진의 활약을 칭찬했다.
누구 하나 콕 집어 칭찬하기가 힘들 정도로 완벽한 기세를 보이고 있는 한화다. 최 감독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모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 4연승 KIA, 두산에 발목... 키움, 4패 후 시즌 첫 승 '8위로 도약' 홀로 오후 2시 경기를 치르고 승리를 거둔 한화로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와 두산의 경기 결과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KIA는 올 시즌 4전 전승을 거두고 있었으나 이날 두산에 혼쭐이 났다. 강승호가 2회 투런, 7회 솔로포를 날리며 4타점 활약으로 KIA 마운드를 공략했고 김재환도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마운드에선 브랜든 와델이 6이닝 동안 5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2승) 투수가 됐다. KIA에선 선발 윌 크로우가 4⅓이닝 만에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5실점하며 무너진 게 뼈아팠다. 크로우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KIA는 4승 1패로 단독 2위로 내려섰고 두산은 2연패를 끊어내며 4승 3패를 기록,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선 키움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8-3으로 꺾고 6연패 후 시즌 첫 승을 장식했다. 1승 4패를 기록한 키움은 롯데(1승 5패), KT를 제치고 올라서 8위로 도약했다. LG는 4승 2패 1무로 공동 3위.
키움 선발 하영민이 5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팀을 구해냈다. 타석에선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김휘집을 비롯해 멀티히트를 기록한 박수종과 최주환, 이형종, 송성문, 김재현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LG 선발 임찬규는 5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하며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SSG 랜더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9-6으로 잡아냈다. SSG는 4승 3패로 공동 5위, 4연패에 빠진 삼성은 2승 4패 1무로 7위에 머물렀다.
부산 사직구장에선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8-0 대승을 거뒀다. NC는 4승 2패로 LG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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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오른쪽)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노시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안치홍(가운데)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투런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8-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개막전 패배 후 6연승을 달렸고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4승 1패)가 두산 베어스에 0-8로 패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전날 올 시즌 KBO 첫 평일 매진을 이뤘던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이날도 매진을 이어갔다. 1만 2000 관중석이 모두 들어찬 가운데 파죽의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가 단독 1위를 차지한 건 2014년 3월 30일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개막전 우천 취소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했고 1승 1패에 그친 다른 팀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번엔 유례 없는 파죽지세 속 선두 등극이라 더 뜻 깊다.
KT는 1승 6패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기념 인형을 팬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이닝을 마무리하고 야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경기 전 최원호 감독은 한화의 상승세에 대해 "예상할 수가 없다. 잘하기를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까지는 생각을 못했다"며 "선발들과 타선에서도 페라자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고 이유를 전했다.
이어 "사실 타선은 다른 선수들은 많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인데 그래도 LG전에선 (채)은성이가 잘 쳐줬고 (노)시환이가 많은 안타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홈런 두 개를 쳤고 (안)치홍이도 점점 타격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다. 타선은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는 페라자가 이끈 것"이라고 말했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올라와야 한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이날 전까지 한화 타선에서 주축으로 나선 선수들 중 페라자(타율 0,500)와 최재훈(0.375), 하주석(0.304)만이 3할 타율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그럼에도 한화가 단독 2위를 달릴 수 있는 데에는 투수진의 눈부신 활약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날도 선발 페냐의 어깨가 무거웠다.
KT는 배정대(중견수)-천성호(2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조용호(좌익수)-김준태(포수)-김상수(유격수)로 맞섰고 선발로는 엄상백이 등판했다.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3회말 솔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2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이날은 전날에 비해 타격전 양상이었다. 한화 타선이 먼저 불을 뿜었다. 2회까지 볼넷 3개를 얻어냈지만 안타 없이 3삼진으로 물러났던 타선에 불씨를 키운 것도 페라자였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페라자는 엄상백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시속 130㎞ 체인지업을 밀어쳐 비거리 120m 좌월 선제 솔로포로 연결했다. 올 시즌 3번째 홈런.
이후 채은성의 볼넷, 노시환의 1타점 2루타에 이어 안치홍까지 대포를 터뜨렸다. 1사 2루에서 엄상백의 시속 143㎞ 높은 속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결국 82구를 던진 엄상백은 3회 만에 조기 강판됐다. 4회엔 손동현이 마운드에 올랐는데 한화는 선두 타자 정은원이 우익수 방면 깊은 타구로 3루타로 출루했고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추가점을 냈다.
5회엔 3번째 투수 성재헌에게 선두 타자 임종찬이 우익수 방면 3루타를 때려냈고 하주석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6번째 점수를 냈다.
4회까지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피칭하던 페냐도 5회 흔들렸다. 선두 타자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준태를 삼진, 김상수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으나 배정대에게 던진 시속 144㎞ 속구를 통타 당했다. 타구는 좌중간으로 125m를 비행해 외야 관중석에 꽂혔다.
6회초엔 바뀐 투수 김기중을 상대로 박병호와 강백호의 연속 안타에 이어 1사 1,2루에서 조용호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3-6으로 추격했다.
한화 이글스 주현상이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주현상이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위기를 막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KT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로 '미스터 제로'의 면모를 뽐냈다. 대타 장성우를 시속 143㎞ 속구로 얼어붙게 만들며 삼진 아웃, 김상수는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주현상은 무사에서 배정대와 천성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로하스와 박병호에게 연달아 체인지업을 던져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고 결국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주현상의 인상적인 투구에 타선이 화답했다. 2사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재원의 대타로 올라선 최인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정은원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날 안타가 없던 문현빈은 주권의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총알 타구를 날렸다. 좌익선상을 타고 흐른 타구에 1,2루 주자가 여유롭게 홈을 밟았다. 문현빈이 3루까지 뛰다가 횡사했지만 이미 승운은 한화 쪽으로 완벽히 기운 뒤였다.
8회엔 한승혁이 배턴을 넘겨받았다. 한승혁 또한 4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한화의 철벽 불펜 자원.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한승혁은 황재균에게 절묘한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조용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장성우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13구 만에 8회초를 마무리했다.
9회 등판한 이민우가 김상수의 대타로 나선 김민혁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냈으나 배정대의 대타 문상철에겐 중전 안타를 맞았다. 천성호의 타석에도 박경수가 대신 들어섰다. 결과는 삼진 아웃. 그러나 로하스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고 8-5로 쫓겼다.
거기까지였다. 박병호를 커터로 삼진아웃시키며 경기를 매조졌다.
한화 이글스 문현빈(오른쪽)이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7회말 2타점 쐐기 2루타를 날린 뒤 3루까지 향하다가 아웃된 뒤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한승혁이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8회초 등판해 야수진의 수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던 안치홍도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이날 투런 홈런을 날리며 맹활약했다. 1번 타자 중책을 맡은 문현빈도 7회말 쐐기 2타점 포함 4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임종찬(3타수 2안타 1볼넷)과 정은원(3타수 2안타 1볼넷)도 나란히 3출루 경기를 펼쳤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 이재원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안타를 날릴 만큼 고른 활약을 보였다.
마운드에선 페냐가 선발승을 챙겼다. 5이닝 동안 95구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했고 불펜진이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2승 째를 수확했다. ERA는 3.09.
페냐 이후 등판한 김기중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며 3피안타 1실점했지만 주현상이 6회초 1사 1,2루에서 등판해 위기를 막아내며 1⅔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으로 홀드를 수확했고 한승혁도 1이닝을 깔끔히 막아내며 둘 모두 'ERA 0'을 지켰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은 "타선에서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올려주고 있는 페라자와, 그리고 달아나는 홈런으로 좋은 흐름을 가져온 안치홍의 역할이 컸다"며 "정은원, 임종찬도 활발한 모습으로 찬스를 열어줬고 문현빈도 필요한 순간 타점으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이어 "주현상이 중요한 시점에 등판해 위기를 넘기고 다음 이닝까지 막아주면서 승리에 큰 힘을 보태줬다. 연일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주고 있다"며 "페냐 역시 5이닝 동안 선발로서의 역할을 다 해줬다"고 투수진의 활약을 칭찬했다.
누구 하나 콕 집어 칭찬하기가 힘들 정도로 완벽한 기세를 보이고 있는 한화다. 최 감독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모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6연승을 이어간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뒤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KIA는 올 시즌 4전 전승을 거두고 있었으나 이날 두산에 혼쭐이 났다. 강승호가 2회 투런, 7회 솔로포를 날리며 4타점 활약으로 KIA 마운드를 공략했고 김재환도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마운드에선 브랜든 와델이 6이닝 동안 5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2승) 투수가 됐다. KIA에선 선발 윌 크로우가 4⅓이닝 만에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5실점하며 무너진 게 뼈아팠다. 크로우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KIA는 4승 1패로 단독 2위로 내려섰고 두산은 2연패를 끊어내며 4승 3패를 기록,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기에선 키움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8-3으로 꺾고 6연패 후 시즌 첫 승을 장식했다. 1승 4패를 기록한 키움은 롯데(1승 5패), KT를 제치고 올라서 8위로 도약했다. LG는 4승 2패 1무로 공동 3위.
키움 선발 하영민이 5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팀을 구해냈다. 타석에선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김휘집을 비롯해 멀티히트를 기록한 박수종과 최주환, 이형종, 송성문, 김재현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LG 선발 임찬규는 5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하며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SSG 랜더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9-6으로 잡아냈다. SSG는 4승 3패로 공동 5위, 4연패에 빠진 삼성은 2승 4패 1무로 7위에 머물렀다.
부산 사직구장에선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8-0 대승을 거뒀다. NC는 4승 2패로 LG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두산 강승호가 30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
KIA 타이거즈 윌 크로우가 30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 등판해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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