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게리 오닐(41) 울버햄튼 원더러스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임설에 선을 그었다.
영국 '더 선'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오닐 감독이 맨유와 관련된 충격 보도에 관해 침묵을 깼다. 그는 맨유 감독과 연결된 사실에 영광이라면서도 진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오닐 감독은 지난해 8월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았다. 훌렌 로페테기 전 감독이 구단 운영에 불만을 품으며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팀을 떠났고, 울버햄튼은 급하게 오닐 감독을 선임하며 수습에 나섰다. 계약 기간은 3년이었다.
오닐 감독은 1983년생인 젊은 지도자로 지난 2022년 본머스 감독 대행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강등 위기에 빠진 본머스의 잔류를 이끌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해 6월 돌연 경질됐다. 그러나 울버햄튼의 부름을 받으며 빠르게 감독직에 복귀했다.
울버햄튼의 선택은 정답이었다. 오닐 감독은 시즌 초반 리그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치며 흔들렸으나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리그 10골을 터트린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 페드로 네투를 중심으로 위협적인 역습을 펼쳤고, 수비 안정화에도 성공했다. 그 덕분에 울버햄튼은 리그 28경기에서 12승 5무 11패를 거두며 9위를 기록 중이다.
지도력을 입증한 오닐 감독은 맨유의 관심까지 받고 있다. 현재 맨유는 지난해 말 구단 지분을 27% 인수한 짐 랫클리프 경이 감독 교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랫클리프 경의 레이더에 오닐 감독이 포착된 것.
맨유는 2022년 여름 아약스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데려오며 새 시대를 꿈꿨다. 그는 첫 시즌부터 리그 3위와 리그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2년 차인 올 시즌 들어 오히려 성적이 나빠졌다.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조별리그 꼴찌로 탈락하며 고개를 떨궜고, 리그에서도 6위에 그치고 있다. 4위 싸움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영국 현지에서는 텐 하흐 감독 경질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그 대안으로 오닐 감독이 물망에 오른 상황. 그러나 그는 "(맨유 부임설은) 사실이 아니다.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분명히 나도 소문을 들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오닐 감독은 "(맨유 이적설은) 진실이 아니다.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분명히 나도 부임설을 들었다"라며 "자라면서 리버풀과 맨유는 언제나 특별한, 진정으로 특별한 두 개의 클럽이라고 느꼈다"라며 "먼저 진실은 아니지만, 맨유와 연결되는 건 영광이다. 물론 내 이름이 세계 축구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큰 클럽 중 하나와 함께 언급된다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오닐 감독의 머릿속엔 울버햄튼에 남을 생각뿐이었다. 그는 "하지만, 내가 말했듯이 나는 여기(울버햄튼)이 너무 좋다. 나는 감독이다. 언제나 감독이 될 것이고, 울버햄튼에서 시간을 정말 즐기고 있다"라고 타 팀 부임설을 배제했다.
황희찬으로서도 반가운 이야기다. 그는 오닐 감독 밑에서 중앙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뒤 재능을 꽃 피우고 있다.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에서만 10골 3도움을 터트리며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다음 시즌에도 오닐 감독과 함께한다면 팀 내 핵심 공격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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