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60골' 손흥민, 토트넘 역대 득점 TOP 5...''내가 몇 골 넣었는지도 몰랐는데''
입력 : 2024.03.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구단 역대 최다 득점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31일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0라운드에서 루턴 타운을 2-1로 제압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토트넘은 승점 56점을 기록하며 잠시나마 4위 등극에 성공했다. 5위 아스톤 빌라와 승점·골득실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한 골 앞섰다. 빌라가 이어진 경기에서 울버햄튼을 잡아내며 다시 4위를 탈환하긴 했지만, 토트넘이 한 경기 덜 치른 만큼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3분도 되지 않아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역습 공격에서 안드로스 타운젠드가 이브 비수마를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받은 로스 바클리가 욕심내지 않고 왼쪽으로 패스했고, 타히트 총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좀처럼 동점골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 15분 티모 베르너가 완벽한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왼발 슈팅이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반 19분엔 손흥민이 좋은 침투에 이어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했으나 오른쪽 골대와 왼쪽 골대를 둘 다 때리는 불운에 가로막혔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역전극을 썼다. 후반 6분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역전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후반 23분엔 존슨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골라인을 넘어가는가 싶었지만, 간발의 차로 수비가 걷어냈다.

무승부가 가까워지던 후반 41분 손흥민이 토트넘을 구했다. 후반 41분 손흥민이 역습 기회에서 빠르게 공을 몰고 올라간 뒤 왼쪽 공간으로 패스를 건넸다. 베르너가 박스 안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존슨이 발을 뻗어 뒤로 내줬다. 손흥민이 곧바로 슈팅했고, 공은 하시오카 다리 사이로 들어가면서 굴절된 뒤 골망을 흔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터진 손흥민의 리그 15호 골이었다. 그는 득점 선두 엘링 홀란(18골)을 3골 차로 추격하며 득점왕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토트넘 홈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결승골의 주인공 손흥민은 경기 후 'PL 프로덕션'과 인터뷰에서 "정말 힘들었다. 격렬한 경기였다. 힘들었지만, 그럴 줄 알았다. A매치 휴식기 직후 경기는 언제나 평소보다 조금 더 어렵다. PL은 절대 쉽지 않다. 우리가 좋은 캐릭터를 보여드린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승점 3점은 우리에게 정말 크다. 우리는 언제나 이렇게 끝나길 원하지 않는다. 승점 3점을 만들 수 있도록 더 빨리 득점할 때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손흥민은 골대 불운과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쉽게 득점하지 못했다. 그는 "정말 좌절했다. 좋은 패스가 있었고, 오늘은 불운한 날인 것 같다고 느꼈다. 두 번이나 골대를 때렸다. 난 마지막까지 좌절했지만, 주장으로서 침착하고 싶었다. 감정을 너무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팀이 승점 3점을 얻도록 도움을 줘서 매우 기쁘다"라며 미소 지었다.

손흥민은 이번 골로 토트넘 통산 160골 고지를 밟으며 클리프 존스(159골)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이제 그의 위에는 마틴 치버스(174골)와 바비 스미스(208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해리 케인(280골) 4명뿐이다.

손흥민은 "거의 10년 동안 한 클럽에서 뛰는 건 내게 믿을 수 없는 감정이고, 큰 영광이다. 난 내가 몇 골을 넣었는지도 몰랐다. 나와 함께 뛰면서 많은 노력을 해주고, 지도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팀을 위해 최대한 많은 걸 쏟아붓고 싶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개인적인 건 그 다음에 따라온다. 남은 리그 9경기에서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는  'BBC MOTD'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몇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고, 약간 운이 없었다. 그는 오랫동안 이 팀에서 훌륭한 선수였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럴 것"이라며 "손흥민은 당신이 보는 모든 것이다. 그는 정말 헌신적이고, 정말 높은 기준을 지니고 있다. 그가 가진 모든 걸 매 순간 바친다"라며 헌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MOM도 싹쓸이했다. 그는 팬 투표에서 80.4%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자랑하며 PL 공식 경기 최우수 선수(MOM)도 거머쥐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역시 손흥민에게 평점 8.4점을 부여하며 MOM으로 뽑았다. 그는 88분 동안 경기장을 누비며 1골, 슈팅 시도 6회, 기회창출 1회, 드리블 성공률 100%(3/3), 피파울 2회, 지상 볼 경합 승리 5회(5/7)를 기록했다. 

영국 현지 매체도 호평 일색이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전반 20분에 골키퍼 주위로 한 바퀴 돌았고,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양쪽 골대를 때렸다. 정말 운이 없었다. 그는 정말 많이 뛰었고, 돌파구를 계속 찾으려 위협했다. 마지막 10분에 굴절된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하며 경기를 마쳤다. 캡틴다운 활약"이라며 평점 8점을 줬다. 

'이브닝 스탠다드'와 '90min' 또한 나란히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매겼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또 다시 결정적인 활약이었다. 마지막 4분에 결승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슈팅이 두 골대를 강타하고, 후반전에 토마스 카민스키 선방에 막힌 건 매우 불행했다"라고 칭찬했고, 90min은 "절대 질주를 멈추지 않았고, 전방에서 훌륭하게 이끌었다. 막판이 되기까지는 평소만큼 뛰어난 활약은 아니었지만 말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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