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개막 4연승을 달리다가 첫 패배를 당했다. 100만 달러에 영입한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연승을 잇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1선발 크로우의 2경기 연속 부진이 고민거리를 안겨줬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0-8로 완패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크로우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4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을 부진했다.
크로우는 1회 삼자범퇴로 실점없이 막았으나 20구를 던졌다. 정수빈을 삼진, 허경민을 3루수 땅볼, 라모스를 삼진으로 잡았다. 2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고,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다. 그러나 1사 1루에서 강승호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3회도 실점이 이어졌다. 1사 후 타순이 한 바퀴 돌아 1번부터 다시 상대했다.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 라모스에게 우측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1사 2,3루에서 김재환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펼쳤다. 양석환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앞서 홈런을 허용한 강승호를 150km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것이 이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4회 7~9번 하위 타순을 땅볼, 삼진, 뜬공으로 삼자범퇴로 막았다. 하지만 5회 다시 위기였다. 3번째 상대한 1~2번 정수빈과 허경민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라모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으나, 김재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4점째를 허용했다. 투구 수 85개. 1사 1,2루에서 강판됐다. 구원 투수로 올라온 윤중현이 연속 볼넷으로 1점을 내주며 크로우의 실점은 5점이 됐다.
크로우는 이날 최고 구속 153km 직구(17개)와 최고 152km 투심(29개), 변화구로 슬라이더(18개), 체인지업(13개), 커터(4개), 커브(4개)를 던졌는데 전반적으로 제구가 아쉬웠다.
KIA는 올해 외국인 투수 2명을 새 얼굴로 영입했다. 크로우는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네일은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계약했다. KIA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40인 로스터에 들어있던 네일을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 25만 달러를 지급했다. 네일을 영입하면서 총 95만 달러를 투자한 것.
크로우는 시범경기에서는 좋았다. 3월 11일 한화전에서 4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3월 17일 KT전에서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선발로 낙점받았다. 크로우는 2020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지난해까지 4시즌 통산 94경기 10승 21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풀타임 선발로 뛰며 26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빅리그 5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최근 4년 동안 현역 빅리거로서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정규 시즌에 들어와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키움과의 개막전 선발 투수 영광을 차지하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5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을 허용했다. 승리 투수는 됐지만, 실점이 많았다. 낯선 리그에 와서 첫 등판, 개막전이라는 부담감까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2번째 등판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크로우-양현종-네일-이의리-윤영철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있다. 개막에 앞서 리그 최고 선발진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1선발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네일은 롯데 상대로 첫 등판에서 6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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