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캡틴'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다 득점자 앨런 시어러(53)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30라운드 루턴 타운전에서 88분 소화해 1골을 넣었다.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결과로 17승 5무 7패, 승점 56을 기록한 4위 토트넘은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18승 5무 7패, 승점 59)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토트넘은 한 단계 위로 순위를 끌어올리고자 한다. 남은 매치들의 결과에 따라 EPL 상위 4개 팀에 차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진다.
토트넘의 현실적인 목표는 ‘빅4’에 드는 것이다. 이후 프리시즌을 잘 치러 다음 시즌에 돌입하는 것이다.
토트넘의 출발은 불안했다. 경기 시작 3분도 되지 않아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역습 공격에서 안드로스 타운젠드가 이브 비수마를 돌파한 뒤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받은 로스 바클리가 욕심내지 않고 왼쪽으로 패스했고, 타히트 총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골대 불운에 울었다. 그는 전반 19분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간 뒤 침착하게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했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때린 슈팅은 오른쪽 골대와 왼쪽 골대를 둘 다 때리고 튕겨나왔다. 영국 'BBC'는 "오, 토트넘은 대체 어떻게 동점이 아닐까!"라며 탄식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계속 돌진했다. 기어코 결승골을 작렬했다. 그는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후반 41분 브레넌 존슨이 뒤로 내준 공을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일본 국가대표 하시오카 다이키 다리 사이로 들어가면서 굴절된 뒤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은 득점 선두 엘링 홀란(18골)을 3골 차로 추격하며 득점왕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런 손흥민을 향해 토트넘 홈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이번 골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토트넘 통산 160골 고지를 밟으며 클리프 존스(159골)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다 득점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이제 그의 위에는 마틴 치버스(174골)와 바비 스미스(208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해리 케인(280골) 4명뿐이다.
시어러는 손흥민의 끝없는 활약을 보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EPL 역대 최다 득점 기록(통산 260골)을 보유하고 있는 레전드 공격수다.
현역 시절 블랙번 로버스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뛴 시어러는 현재 영국 'BBC' 해설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1994-1995시즌 블랙번의 마지막 EPL 우승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시어러는 'EPL 프로덕션'에 출연해 손흥민의 골 결정력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그 자리(손흥민이 득점한 장면)에서 공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선수가 한 명 있다면 바로 손흥민이다. 골이 조금 굴절됐고, 골키퍼로서는 막을 기회가 아예 없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영국 '더 부트 룸'은 "시어러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으로부터 본 것을 좋아하며 칭찬을 남겼다. 이날 토트넘은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자랑했고, 17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중 유효 슈팅은 4개에 불과했다. 다행히 손흥민이 존슨이 건네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그는 또 한 번 해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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