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아산, 서정환 기자] 비록 패했지만 승리보다 값진 숙제를 얻었다.
부천 하나은행은 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4강전’에서 일본의 도요타 안텔롭스에게 53-75로 패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우승팀 도요타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기량차이에서 완패였다. 지난해 박신자컵을 제패한 도요타는 일본 WJBL에서도 지난 시즌 4위에 오른 강호다. 국가대표 야마모토 마이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최정예 전력이었다.
수준차이가 컸다. 일본선수들은 전원이 슛, 드리블, 패스 등 기본기가 탄탄했다. 신장은 작아도 스피드가 매우 빠른 선수들이 많았다. 로스터에 든 12명의 기량도 고르게 좋았다.
여자선수들이 드리블 친 후 원핸드 풀업점프슛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전술에 대한 이해도도 남달랐다. 일본농구 레전드 오가 유코 감독의 지시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하나은행은 국내최고 센터진 양인영, 진안에 베테랑 김정은까지 보유했다. 하지만 리바운드에서 26-33로 밀렸고 턴오버도 15개를 범했다.
경기 후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많은 숙제를 얻어간다. 스피드에 밀렸다. 하프타임에 선배들이 밀려서 도망가는 농구를 하면 정규리그에서 무슨 농구를 하냐고 지적했다. 후반전 한 번 해보자고 나왔다”고 전했다.
박신자컵을 통해 새롭게 가세한 진안과 호흡을 맞춘 것은 소득이었다. 김 감독은 “양인영, 진안, 엄서이, 김정은까지 여러 조합을 해보며 방법을 찾고 있다. 어제 진안, 양인영이 더블포스트를 조금 맞추기도 했다. 앞선에서 파워풀한 공격력이 안나와 고민이다. 할 게 많다”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