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액-NBA 레전드' 무톰보, 뇌암 투병 끝에 별세... 향년 58세
입력 : 2024.10.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디켐베 무톰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NBA의 전설적인 센터 디켐베 무톰보가 5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NBA 사무국은 1일(한국시각) "뇌암 투병 중이던 무톰보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라고 공식발표했다. 그는 2년 전 뇌종양 진단을 받았고, 이후 애틀랜타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다.

무톰보는 농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991년 NBA 드래프트에서 덴버 너기츠에 전체 4순위로 지명된 이후, 218cm의 키와 긴 팔을 앞세워 리그를 지배했다. 그는 18시즌 동안 NBA에서 활약하며 다섯 차례나 블록슛 부문 1위를 차지했고, 통산 3289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하킴 올라주원에 이어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1966년 콩고 킨샤사에서 태어난 무톰보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NBA 코트를 지배했다. 그가 경기장에서 보여준 강력한 수비력은 상대를 위축시켰고, 그는 '마운틴(산)'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특히 상대 슈팅을 차단한 뒤 검지를 흔드는 트레이드마크 세리머니는 많은 팬들에게 익숙하다. 그는 커리어 평균 9.8점과 10.3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네 차례나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2015년, 무톰보는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그의 위대한 경력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무톰보는 농구 코트 위에서뿐만 아니라 코트 밖에서도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1997년, 그는 내전으로 고통받는 콩고민주공화국을 돕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고,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 2006년에는 고향인 킨샤사에 170병상 규모의 ‘비암바 마리 무톰보 병원’을 설립해 의료 시설이 부족한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는 병원 건립비의 절반 이상을 자신의 사비로 충당했으며, 현재까지 이 병원에서 50만 명 이상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은퇴 후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앤서니 파우치 박사 등과 협력해 아프리카와 북미 지역에 백신을 보급하는 데 앞장섰다. 또한 무톰보는 9개 언어를 구사하며 NBA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 아프리카를 비롯한 전 세계에 농구를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남수단 같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NBA 커미셔너 애덤 실버는 무톰보의 죽음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그는 "무톰보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 중 한 명이며, 그의 마음과 영혼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헌신됐다"고 밝혔다. 또한 "무톰보와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하며 그의 관대함과 연민이 사람들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센터 조엘 엠비드도 무톰보의 사망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엠비드는 "오늘은 우리 아프리카인들에게 매우 슬픈 날"이라며 "무톰보는 코트 안에서 위대한 성과를 이뤘지만, 코트 밖에서는 더 위대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엠비드는 무톰보를 자신의 롤모델로 삼아왔으며 "그는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나 또한 그가 이룬 업적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힘줘 말했다.

/jinju217@osen.co.kr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