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괴물’ 파비안 기스만(19, 장크트파울리)이 홍천 챌린지를 손에 넣었다.
‘NH농협은행 FIFA 3X3 홍천 무궁화 챌린저 2024’가 13일 홍천군군민체육센터 특설코트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예산 한울을 비롯해 뉴욕 할렘(미국), 비엔나(오스트리아), 로잔(스위스), 칸다바(라트비아), 장크트파울리(독일) 등 세계적인 3x3 16개팀이 출전했다. 모든 팀들이 FIBA 3x3 선전 월드투어 2024 출전권과 총상금 5만 달러를 놓고 이틀간 열전을 펼쳤다.
대망의 결승전에서 장크트파울리(독일)가 뉴욕 할렘(미국)을 21-1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팀 장크트파울리에게는 2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졌다. 10점을 넣으며 맹활약한 파비안 기스만은 MVP에 선정됐다.
접전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초반 뉴욕 할렘이 장크트파울리를 10-3으로 압도했다. 도미니크 존스의 외곽슛이 폭발했다. 몸싸움에서 노장들이 젊은이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당황한 장크트파울리가 실수를 연발했다.
체력과 운동능력으로 무장한 장크트파울리는 파비안 기스만의 덩크슛을 기점으로 살아났다. 장크트파울리가 연속 7득점을 올려 10-10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경기시간을 3분 34초 남기고 12-12 동점이었다. 평균신장 2미터의 장크트파울리가 고공농구로 상대를 위협했다. 기스만의 괴물같은 블록슛이 터졌다. 할렘이 7번째 파울로 팀파울에 걸렸다. 기스만의 자유투 2구 성공으로 2점 리드를 잡았다.
뉴욕 할렘은 키다니 브루투스의 연속 2점슛으로 저항했다. 종료 2분 6초전 16-16으로 팽팽했다. 제공권을 장악한 장크트파울리가 다시 3점을 달아났다. 기스만이 통쾌한 덩크슛까지 터트렸다. 결국 장크트파울리가 21-17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경기 후 MVP에 선정된 기스만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우리팀이 7점을 뒤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을 믿고 뛰면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내가 덩크슛을 터트린 뒤에 이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기뻐했다.
한국에서 따낸 첫 우승이라 의미가 더 컸다. 그는 “챌린저에서 우승을 한 것도 처음이고 MVP도 처음 받아봤다. 나에게 의미가 크다. 상금 2만 달러를 받게 되는데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후원사와 상금을 나누도록 돼 있다. 나머지 상금은 어떻게 쓸지 고민해보겠다”면서 웃었다.
독일대표팀에서도 뛰는 기스만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2026년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승을 차지한 홍천과 한국은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기스만은 “한국에 처음 와봤는데 너무 좋아서 충격을 받았다. 아주 나이스한 나라다. 음식도 너무 맛있다. 사실 아시아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한국음식은 다른 것 같다. 한국 바베큐가 정말 맛있었다”며 한국을 사랑했다.
기스만은 월드투어를 돌면서 우승컵을 수집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이틀 더 머물고 바로 마카오대회에 4일간 참가할 예정이다. 그리고 독일로 돌아간다”며 MVP 트로피를 높이 올렸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