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탄핵 정국 속 연예계도 각자의 정치 색을 밝히면서 결국 둘로 갈라졌다.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 계엄 여파가 한달 이상 이어지고 있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헌법재판관 임명을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탄핵되면서 현재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아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가 대통령 경호처 등과 대치 끝에 물러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연예인들이 탄핵을 반대하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과 힘을 합치고 옹호하는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대표적으로 가수 김흥국이다. 그는 지난 2일 윤 대통령 체포 저지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을 지키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데 이번주가 고비라고 한다. 조금만 더 힘을 합쳐서 우리가 뭉치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며 “어제도 편지를 봤는데 여러분 덕분에 끝까지 싸우겠다는 저런 분이 어딨나. 2년 반 동안 이 분 만큼 잘한 대통령이 어디 있나. 우리가 막아내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 여러분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고, 하늘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흥국은 대표적인 보수 연예인. 유튜브 채널에서도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이며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일에는 JK김동욱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찍힌 사진을 게재하며 “대통령을 지키는 게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며 “공수처 누구?”라는 글을 남겼다. 배우 차강석 역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는데, 그는 계엄령 옹호 발언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고 탄핵을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면, 오히려 탄핵을 지지하며 앞장서는 스타들도 있다.
대표적인 스타가 이승환이다. 그는 12·3 내란 사태 이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했다. 이 여파로 경상북도 구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콘서트가 강제로 취소되기도 했는데, 이승환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구미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에 돌입했다.
이승환은 지난 3일 공식 SNS에 구미 콘서트 손해배상소송 100명 원고 모집 링크를 올리며 “이승환과 협의해 이승환과 함께 진행하는 손해배상소송에서는 이 사건 공연 예매자 100명에 한정해 위임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구액은 이승환은 1억 원, 공연예매자는 1인당 50만원으로, 여기에 소속사 경제적 손해액을 더했다. 소송 비용은 이승환이 모두 부담할 계획이며 승소할 경우 전액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스타일리스트 김우리는 ‘빨갱이’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지만 의견이 분분하다. 그는 탄핵 반대 집회 현장을 공개하며 “지금 먼저 때려잡아야 할 인간들은 빨갱이들이다”고 말했다. 영상 속 장소는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으로, 탄핵 반대 시위 중인 사람들이 보인다. 김우리가 ‘빨갱이’로 지칭한 이들이 탄핵 반대 인파인지, 다른 사람을 지칭하는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
김우리는 ‘누가 빨갱이냐. 성조기 든 사람들?’이라는 한 팬의 댓글에 “그걸 꼭 물어야 아나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빨갱이가 주적인 걸 다 아는데요?”라고 답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