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노모를 요양원에 방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극 전문 배우 A 때문에 연일 온라인이 뜨겁다.
17일 전파를 탄 SBS ‘궁금한 이야기 Y’에는 폐업을 앞둔 요양원에 남겨진 단짝 할머니 사연이 담겼다. 두 사람 다 비슷한 나이에 단기 치매를 겪고 있는 상황. 그중 최순남(가명) 할머니는 보호자 동의가 없어 퇴소 조치가 어려웠다. 게다가 요양원비 1300여만 원이 1년 넘게 밀려 있기도 했다.
할머니는 바쁜 아들을 늘 그리워했다. 할머니와 아들의 마지막 전화 연결은 지난해 11월 19일, 그 마저도 18초 통화가 끝이었다. 할머니는 “아들이 바빠서 전화 끊으라고 한다”며 애써 괜찮다고 했지만 미국에 있다는 아들은 사실 한국에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아들이 배우라는 사실이다. 알고 보니 그 아들은 1980년대 초반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여러 작품을 남겼던 인물. 특히 사극 전문 배우로 알려진 까닭에 포털 사이트에 이름을 검색하면 단박에 익숙한 얼굴이 뜬다.
제작진의 힌트는 확실했다. A가 출연한 사극 자료화면을 유난히 길게 내보냈고 동료 배우 이창훈의 인터뷰까지 담았다. “000 배우님은 왜 안 나오시나요”라는 글은 온라인에서 쉽게 서치가 되고 해물탕과 게장 사업을 했던 기사도 찾아 볼 수 있다.
A를 향한 비난과 실망감이 더 커지는 이유는 할머니가 과거 교직 생활을 오래 한 까닭에 연금을 받는 대상자였지만 통장은 아들에게 넘겼기 때문. 연금 탓에 국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관계자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에 A는 "요양원에 내 채무가 있으니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하려고 계속 백방으로 알아봤다. 그래서 연락을 못 드렸다. 지금 공황장애에 우울증이 와서 사람하고 소통을 못 한다. 내 채무니까 어머님하고 다달이 얼만큼씩이라도 상환하겠다”고 약속했다.
할머니는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 다행히 새로운 보금자리를 되찾았다. 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연금 받는 통장을 재발급 해서 공무원 연금이 그쪽으로 들어올 수 있게끔 조치할 예정이다. 학대 여부 판정을 한 다음에 경찰에 수사 의뢰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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