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故(고) 오요안나 유족이 사망 당일 MBC 기상캐스터와 나눈 녹취록을 공개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고 오요안나 유족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유족은 인터뷰와 함께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을 기상캐스터 A씨에게 전하는 전화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A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했다. 보도국장에게도 전달할 것이고 본인도 장례식장에 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A씨와 C씨는 안 왔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진짜 악마다. B씨가 오요안나를 집중적으로 괴롭힌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공개된 녹취 속에서 고 오요안나의 모친은 9월 15일, 오요안나가 사망하자 A씨에 연락을 걸어 소식을 전했다. 이에 A씨는 “부장님께 지금 얘기를 드릴 거고, 어머니가 (장례식에 오는 걸) 원치 않으실까봐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이를 들은 모친은 “괜찮다. 오셔도 된다”고 말했고, A씨는 “제가 지금 일단 국장님이랑 통화하고 애들에게도 좀 알려야 할 것 같다. 일단 알리고 찾아뵙겠다”고 했으나 정작 A씨와 C씨는 장례식장에 찾아오지 않았다고.
또 다른 녹취에서 모친은 A씨에 “한번이라도 전화해보고 싶었다. 왜냐면 요안나가 B씨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우울해 죽겠다고 할 때가 많았다. 내가 새벽마다 기도하면서 ‘B야 제발 좋은데 시집가서 좋은 사람 만나서 시집가라. 우리 오요안나 힘들게 하지 말게 해달라’ 내가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모친이 A씨에 “B씨가 우리 오요안나 힘들게 했던 거 알지 않냐”고 묻자, A씨는 “어머니 요안나가 혹시 다른 뭐 힘든 일이 있었냐”고 말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모친은 “다른 것도 있긴 했는데 우울증 치료를 받으러 다녔다”고 했고, A씨는 “그게 심했나. 최근에 발랄하게 연락을 했다”고 하자 모친은 “저만 알고 있었다. 우울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유족은 “어제 안형준 MBC 사장, 비서실장과 정책협력국장이 찾아왔다. 이들은 우리에게 ‘오요안나 사건은 기상팀 내부에서 벌어진 일로 다른 사람들은 몰랐다’고 발뺌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녹취를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분명히 장례식장에 오라고 말했다. 그런데 MBC는 유가족이 부고를 원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1996년 생으로 지난 2017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공채 오디션을 통해 아이돌 연습생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제39회 춘향제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선발됐고, 이후 2021년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하며 방송을 시작했다. 2022년에는 tvN 인기 예능 '유퀴즈'에 등장해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오요안나가 3개월 전인 9월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전해졌고, 최근 사망 원인이 직장 내 괴롭힘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MBC는 지난달 31일 오요안나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3일 위원회를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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