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친화력이다.
바로 최근 토트넘 핫스퍼를 떠나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에 둥지를 튼 양민혁(18) 이야기다.
양민혁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블랙번 로버스와 2024/25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 31라운드 홈경기에서 미하엘 프라이와 잭 콜백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QPR은 10승 11무 10패(승점 41)로 13위를 기록, 승격 플레이오프권인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30경기 10승 14무 6패·승점 44)과 격차를 승점 3으로 좁혔다.
시즌 내내 골 결정력 부재로 골머리를 앓은 QPR은 양민혁의 가세로 한숨 돌렸다. 아직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나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실제로 블랙번전에는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콜백의 골을 돕다시피 했다. 크리스천 누리 CEO까지 "양민혁을 임대해 준 토트넘에 감사하다"며 칭찬 세례에 합류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양민혁은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며 QPR에 녹아들고 있다. 폴 스미스(27)의 아내인 베카 스미스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녀가 '꼬마버스 타요' 장난감을 갖고 노는 영상을 공유했다. 장난감은 양민혁이 선물한 것으로 폴 스미스도 영상을 공유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01년생 일본 윙어 사이토 코키(23)와 브로맨스 또한 눈길을 끄는 요소다. QPR이 5일 공개한 훈련 영상에는 양민혁과 사이토가 장난을 주고받는 장면이 담겼다. 양민혁은 달려오던 사이토의 다리 사이로 넛메그를 시도해 볼을 빼내더니 씩 웃는 모습으로 현역 고등학생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볼을 밟고 넘어질 뻔한 사이토는 짓궂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응수했다.
원 소속팀 토트넘 역시 양민혁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요한 랑 토트넘 회장은 5일 공식 홈페이지에 겨울 이적시장 총평을 내리며 양민혁을 간접적으로 언급,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하는 80% 이상이 임대를 경험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밀월, 노리치 등을 거쳤다. 어린 선수는 좋은 환경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임대된) 선수들은 프리시즌에 기회를 받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사진=폴 스미스·양민혁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