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원경’ 차주영의 기구한 운명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에서는 이방원(이현욱)으로 인해 남은 두 동생마저 잃는 원경(차주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양녕대군(문성현)이 기생을 궁인으로 변장시켜 입궐시킨 사실이 알려져 난리가 났다. 이방원은 “이리하여 어찌 임금이 되겠느냐. 주의하겠다는 너의 그 말은 입술에 붙어 있다가 내 말을 막고자 으레 나오는 말이다. 너는 신하들이 충녕대군(박상훈)과 너를 비교하는 걸 모르느냐.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모골이 송연하다. 혹여 등 떠밀려 왕자들 사이에 피바람이라도 불까 하여”라고 분노했다.
이에 양녕대군은 “잘하고 싶고 잘한다 인정도 받고 싶은데 그럴 때마다 숨이 막혔다. 궐 안에는 충성을 연기하는 역겨운 신하들만 있다. 국본도 우습게 여기는 신하들도 있다”고 말했다. 양녕대군이 말한 ‘국본을 우습게 여기는 신하’는 다름아닌 그의 외삼촌이자 원경의 동생 민무휼, 민무회였다.
이숙번(박용우) 등은 민씨 형제들이 다시 조정에서 자리를 차지하는 부분을 두고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는 양녕대군에게 줄을 대면서 원경을 견제하고자 교하댁(황영희)을 시켜 민씨 형제들이 효순궁주의 출산을 의도적으로 막았다고 말했다.
원경은 이에 앞서 이방원에게 민무휼, 민무회를 귀양 보내는 것으로 끝내달라고 했지만 이방원이 효순궁주의 일을 알게 된 이상 모진 고문은 피할 수 없었다. 결백을 주장하던 민무휼, 민무회는 결국 “죽여달라”고 말했고, 이방원은 두 사람을 사사했다.
믿었던 양녕대군의 배신으로 남은 두 동생마저 잃은 원경은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들을 내치진 않았다. 그는 상심한 마음을 다잡고 양녕대군에게 줄 책을 전하기 위해 몸을 옮겼지만 돌아온 소식은 양녕대군이 전날 밤 궁을 나가 아직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 뿐이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