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3일 만의 승리→눈물 보였던 그 투수, 사비로 미국 유학 다녀와서 '확' 달라졌네...''후회는 없다, 자신을 위한 투자''
입력 : 2025.0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번 비시즌 사비로 미국 단기 유학을 다녀온 한화 이글스 투수 이상규(29)가 스프링캠프 라이브피칭에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지난 10일 스프링캠프 라이브피칭을 마친 이상규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Eagles TV'에 출연해 "우선 생각보다 몸이 잘 만들어졌다. 좋았던 점은 생각보다 컨트롤이 나쁘지 않게 잘 됐다. 변화구도 오늘 동료 타자들한테 보여주고 싶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상규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미국 트레드 애슬래틱스에서 남들보다 일찍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단기유학 비용은 본인이 전부 부담했다. 지난해 연봉이 4,400만 원이었던 그에게 분명 적지 않은 비용이었을 터. 하지만 그는 "(미국에 다녀온 게) 무조건 도움이 됐다고 느낀다. 다녀온 것에 후회도 없고 안 좋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저 자신을 위한 투자였다"고 확신했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이상규는 오래도록 1군 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군 문제를 모두 해결한 뒤 2019년에야 1군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2020시즌 초반 약 1달간 팀의 임시 마무리로 활약하며 4세이브를 올린 것 외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후 2023시즌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퓨처스 무대에서 보냈다.


그리고 2023시즌 종료 후 선수생활 반전의 계기가 찾아왔다. 그해 11월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시즌 막판 부진으로 인해 정규시즌 21경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5.63의 성적으로 마무리하긴 했으나, 8월 11경기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63(13⅔이닝 4실점)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8월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장 승부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 한화 이적 후 첫 승이자 2020년 5월 24일 이후 무려 1,553일 만의 승을 거두고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팀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와의 우애도 더욱 돈독해졌다. 이상규가 트레드 애슬레틱스에 갔을 때 근처에 거주하고 있던 와이스가 그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이상규는 "같은 곳에서 함께 자니까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 이후로 더 끈끈해졌다. 여기 와서도 와이스랑 굉장히 대화 많이 하고 가까워졌다. 이틀 같이 잤다. 국적은 다르지만 저희는 한 몸(한 마음)이 됐다. 글로벌스럽게 친구가 됐다"고 회상했다.

그의 목표는 역시 팀의 가을야구 진출. 이상규는 "목표는 1군 풀타임이다. 건강하게 풀타임 잘 끝내서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게 제 목표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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