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검은 수녀들' 배우 신재휘가 연기 비하인드와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1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영화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 제공배급 NEW, 제작 영화사 집) 배우 신재휘와 OSEN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최근 ‘검은 수녀들’은 누적 관객수 1,600,001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화제성에 힘입어 '검은 수녀들' 무대인사를 즐기고 있는 신재휘는 "2주간 열심히 했는데, 무대인사 자체를 몇 년 만에 한 거라, 떨렸다. 어떻게 해야 하지 걱정했는데, 나름 되게 다 같이 재밌게 열심히 끝낸 거 같다"라며 "우진이 덕분에 분위기도 살고, 덩달아 즐겁게 하고 있다"라며 무대인사를 통해 춤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문우진을 언급하며 웃었다.
'반응을 찾아본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신재휘는 "사실 제가 반응을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근데 지인들이 이렇다더라, 그렇게 들린다고 전해줘서, 그렇구나, 하고 있다. 물론 아예 반응을 안 보지는 않는데, 한번 보고 그냥 끝내는 편이다. 시나리오를 볼 때 작품의 매력이 있는 거 같다. 연기 준비를 할 때 더 좋은 거 같고, 영상을 보면 아, 이렇게 나왔구나, 답안지 체크하는 느낌이라, 그 뒤를 안 본다. 부끄럽기도 하다"라며 "지인들도 잘 봤다고 해주고. 아무래도 제가 평소에 찍던 작품하고 느낌이랑 달라서, 그런 점에서 흥미로웠다고 해주더라. 관객분들 반응도, 다들 좋게 봐주시는 거 같다고 전달해 줘서 감사하게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신재휘는 극 중 효원(김국희 분)의 제자 애동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니아(송혜교 분)의 가까운 친구 효원의 제자 애동은 악령에 씐 또래 희준(문우진 분)에게 마음이 기울게 되는 캐릭터로, 신재휘는 긴장감 높이는 신스틸러 활약을 톡톡히 했다. 그는 작품 참여 과정에 대해 "오디션을 보고 합류를 했는데, 제가 봤던 오디션 중에 가히 제일 어려웠다고 말할 수 있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친구의 대사는 사실 몇 줄 없다. 그 짧은 대사를 표현해야 하기도 했고, 경문을 두 장 주셨는데, 저는 모태 신앙, 크리스천이다. 그러니까, 경문을 흉내도 못 낸다. 그런데 감독님도 '당연히 경문을 잘 외우는 사람은 없다. 희준이를 살리고자 하는 드라마를 보고 싶은 거니까. 그 마음을 담아 표현해 주세요'라고 하시더라. 당시 징도 주셨다. 정말 어설프고 이상하게 했는데, 좋게 봐주셨다"라고 웃었다.
또한 그는 "제가 얼핏 듣기로는 애동이가 원래는 연령대가 조금 더 낮았다고 하더라. 하지만 여러 회의 끝에, 희준이를 결국 지키고, 후반부에 희준이를 업고 들고 다니려면 나이대가 좀 더 필요하다 싶다는 의견이 나왔다. 운전도 해야 하니까, 20대 초반이 되어야 했다. 그렇게 (캐릭터 설정이) 변경되어서, 덩치도 저만한 아이를 찾았다고 들었다"라고 부연했다.
부담감도 있었다. 인기를 끌었던 '검은 사제들'의 공식 스핀오프이기도 한 '검은 수녀들'. 더불어 마니아층이 두터운 오컬트 물에 도전하게 된 부담감을 묻자, "사실 모든 요소가 부담됐다"라고 웃었다. 이어 "그런데 오히려 그런 마음이다 보니 잃을 게 없어서, 신경을 잘 안 쓰게 되더라. '할 수 있는 것만 해야지' 했다. 보통 다른 작품에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좋게 잘 봐주시는 거 같더라. 다른 욕심을 부리거나 할 때는, 제가 봐도 제가 별로다. 지인들도 '너 되게 별로던데'라고 맹렬히 뭐라 한다. 또 기본적으로 어떤 감독님, 어떤 선배님을 만나도 항상 부담이라. (부담감은) 늘 안고 사는 숙제 같은 부분"이라고 돌아봤다.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과정도 들을 수 있었다. 신재휘는 "사실 선역에 대한 엄청 갈증이 있었다. 어떻게 감사하게도 지금까지는 악역만 계속 주셔서. 물론 악역도 악역 나름의 재미도 있는데, 자주 하다 보니 선역에 대한 갈증이 높았다"라며 "애동은 특수한 선역이지 않나. 말도 더듬고, 또 제가 모르는 분야인, 무속인인 친구이다 보니까. 그래서 저는 처음에 애동이를 느꼈을 때 두려웠다. (그중) 첫 번째는 '나빠 보일까 봐' 였다 "라고 털어놨다.
이어 "머리도 짧은 상태라, 그게 긍정적인 효과가 날까? 오히려 길러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감독님은 자르는 게 효과적인 거 같다 하더라. 애동이가 동자 출신이기도 하고. '너를 짧은 시간 안에 보여주기엔 외형적인 묘사가 필요하겠다'라고 하셔서 짧은 머리를 하게 됐는데, 저도 카메라에서 보니까 덜 나빠 보이더라"라고 웃었다. 외적인 준비도 있었다. 그는 "제가 전작에 몸을 많이 키워놨었다. 처음에는 감독님도 괜찮겠다 했는데, 몇 차례 만나고 나시더니 '재휘야, 도저히 안 되겠다. 빼라. 너무 크다'라고 진지하게 말씀해 주시더라. 그래서 저도 '알겠습니다', 하고 감량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렇게 뺐는데도 제가 큰 옷을 입다 보니까, 더 커 보이더라. 조금 더 말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그래도 듬직한 캐릭터라, 앞뒤 안 재고 뛰어다니는 모습을 더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더라"라고 돌아봤다.
촬영 전까지 무려 15kg을 감량했다는 그는 "원래 체중 조절을 잘하는 편도 아니고, 과정이 너무 괴롭다. 그렇지만 다른 선배님들은 20, 30kg씩 빼시지 않나. 그런데 제가 '힘들다'고 말하는 건, 말도 안 되는 거 같다. 그리고 당시 드라마 촬영 후 아무 생각 없이 먹고 난 뒤라, 15kg을 뺐어도 다른 작품들보다는 체중이 높은 수준이다. 수치상으로는 커 보이지만, 보기에는 그렇게 빠지지 않았다. 지금도 체중 감량을 진행 중"이라며 다이어트의 숙명(?)을 토로하기도 했다.
2017년 웹드라마 '새벽 세시2'로 데뷔한 신재휘는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학교폭력 가해자 일진 박창훈으로 존재감을 각인 시켰고, '소년 심판'에서는 법원 실무관 서범 역을 맡아 180도 다른 연기로 임팩트를 남겼다. 또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는 반장 강훈(김도훈)과 대립각을 세우는 방기수로 분해 캐릭터의 변주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연이어 화제작에 등장하며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그는 "늘 왜 저를 쓰실까, 생각은 한다. 물론 부단히 노력은 하지만, 선택받는 게,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다만 오디션을 보거나 할 때도 생각한다. 내가 왜 이역을 해야 하는지 연구를 많이 해 간다.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을 정도의 모습을 보이면 저보다 뛰어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악역을 할 때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라며 "애동이도 신체 조건이나, 느낌이나, 설정들을 잘 조합해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애동은 이런 것이다, 라는 연구를 하니까. 그걸 귀엽게 봐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라며 자신만의 장점에 관해 설명했다.
주로 악역으로 인상을 남긴 그이지만, 다양한 장르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신재휘는 "로맨스도 너무 하고 싶다. 근데 사실, 악역을 오래 해오기도 했고, 로맨스 면모를 많이 찍지는 않아서. 제가 그걸 상상하면 낯 뜨겁기는 한데. 저만의 로맨스가 있으니까. 재밌어하실 거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 "아직 제가 못 보여드린 모습이 많은 것 같다. 악역도 제가 생각했을 때, 폭이 좁은 것만 많이 한 거 같다. 악역에도 입체적인 게 많지 않나. 선역은 몇 번 못 한데다가, 로맨스도 그렇고, 코미디도 그렇고, (아직) 할 수 있는 지점이 많아서. 다 보여드리면 좋겠다. 원래는 운동도 진짜 싫어하는데, 직업 때문에 하게 됐다. 액션도 악역을 하면 자연스럽게 하게 되어서 데뷔 초에 달고 살았는데, 너무 재미있다. (액션 장르도) 들어오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연기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신재휘는 '작품을 정하는 요소가 있나'라는 질문에 "단순하게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보는 편이었는데, 경험을 통해서든, 공부를 통해서든, 점점 다양한 게 보이더라. 미술, 음악적인 요소도 모든 작품에서 섬세하게 만드시지 않나. 그런 걸 알게 되었을 때 영화가 더 풍성해지는 거 같아 그 지점도 유심히 보고 있다"라며 "'검은 수녀들'의 경우에도 시나리오를 봤을 때 생각했던 색감이나 미술적 연출이 그대로 나온 거 같다. 효원당 모습도 그렇고, 성전 내부, 구마를 하는 공간, 공장 내부 등. 실제 제가 본 장소인데도 카메라 연출과 색감은 좀 더 다르더라. 인물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색감들이 잘 보인 거 같아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사적인 신재휘의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데뷔 8년 차, 올해로 만 31세가 된 신재휘는 "원래는 되게 활발했는데, 30대 되고 나서부터는, 이상하게 귀찮더라. 굳이 나가서, 저기까지 가서 이야기를?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은 혼자서 책을 읽다가 잔다. 원래는 ENFJ가 나왔는데, 최근에 검사를 다시 해봤더니 INTJ가 나온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놀랄 정도다. 사실 이제는 만나는 친구들도, 폭넓지 않다"라며 "(이런 변화가) 30대라 서기보다는, 환경이 바뀌어서 바뀐 거 같다. 나이는 핑계고, 서른 살 먹고 현명해지는 것도 없는 거 같다. '내가 10년 뒤에는 이런 목표가 되겠지' 했는데 근접한 것도 있지만 아닌 것도 있지 않나"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아직도 나는 어리고 사랑스러운 존재구나' 하고 생각해 버리는데, 오히려 좋다. 다만 10년 가까이 연기를 하며 느껴진 건, 많이 는 것 같다. 이걸 가지고 더 좋은 연기에 대해 생각하면 더 즐거운 거 같다"라며 "그래서 요즘 하는 연기적인 고민은, 작품마다 비슷한 역할이 들어오더라도, 어떻게 하면 이 영화에 도움이 되고,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다. 현재 차기작은 없지만, 올해 안에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그 전에, 저를 봤을 때 기대하지 못할 법한 캐릭터로 인사드리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애동이처럼 특수한 캐릭터도 재미있고, 더 해도 되고, 평범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다양한 모습을 알려야 한다"라고 전했다.
데뷔 초, 롤모델에 대해 조승우와 조진웅을 꼽으며 '신재휘가 장르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힌바. 이에 신재휘는 "젊은 날의 어떤 패기였던 거 같다. 좋은 말이긴 하다. 부끄럽긴 하다"라고 쑥스러워 하며 "앞으로도 그런 느낌으로 저만의 아이콘을 찾아줄 수 있는, 저라는 배우가 주는 느낌이 식상하지 않고,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연출이나 제작에 대한 욕심도 있나'라는 질문에는 "20대쯤엔 욕심이 있었는데, 연기를 점점 하며 드는 생각은, (연출과 제작은) 제 생각보다 훨씬 똑똑해야 하더라. 안 그러면 처음에 준비한 좋은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거 같더라. 만약 하게 되면,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좋은 이야기가 있으면 하지 않을까. 아직은 연기 잘하기도 바빠서, 연출은 머나먼 꿈"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검은 수녀들', 그 뒤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신재휘는 '검은 수녀들'에 대해 "제 필모에도 큰 변화가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오컬트 장르를 너무 하고 싶었다. 심지어 무당 역할로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촬영 내내 즐거웠고, 처음에는 신당에서 연습하는 게 어렵고 무서웠는데, 나중에는 혼자 불 켜고 들어가서 했다. 나중에는, 이 공간이 아늑해지고, 익숙해지는 게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서. 너무나 행복으로 남을 거 같다"라며 "(추후 시리즈에) 제가 출연할 수 있다면, 좋다. 애동이가 그때는 제대로 이름을 달고 좋은 무당도 되고, 미카엘라 수녀님도 저를 찾아주신다면, 좋겠다. 하게 된다면, 굿도 잘할 자신이 있다"라고 웃었다.
또한 "작품을 두고 많은 반응을 다 확인하진 못했지만, 해석에 대해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구나' 하고 듣는 편이다. (다만) 제가 생각하기엔, '검은 수녀들' 속에 나오는 가톨릭, 무속, 등, 종교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인물이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집중한다. 현실에서 어떤 목표를 둘 때도 내가 두고 있는 목표의 가치가 중요하지 않나. 형식만을 중요시해서 구마를 완성한 게 아니라, 누군가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영화 속 구마도 완성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분석하며 "이 영화가 줄 수 있는 메시지나, 우리 영화만의 색깔이 분명히 있다. 한쪽으로만 생각하고 보시지 마시고, 조금 너른 마음으로, 작품 속 인물들이 어떻게 한 생명을 구할 수 있을까? 그 과정을 지켜보시면 분명한 감동이 있을거라 생각한다"라며 관람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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