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흥국생명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5라운드 GS칼텍스 KIXX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15, 25-21, 25-19) 역전승을 거두며 8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연경은 19득점(공격성공률 47.2%)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경기 내용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그래도 승점 3점을 가져와서 좋다. 8연승 보다는 앞으로 5~6경기만 이기면 우승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지난 9일 경기 후 열렸던 김해란의 은퇴식에서 “나는 (김해란) 언니와 대표팀에서도 많이 뛰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같이 뛰면서 참 많은 추억들을 쌓았다. 좋은 추억들이 정말 많다.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본을 받았다”라고 은퇴를 축하한 뒤 “나도 곧 따라가겠다”라고 말해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많은 팬들이 김연경의 발언을 농담으로 생각했지만 김연경은 진심이었다. 김연경은 “얘기가 나와서 얘기하자면 올 시즌 끝나고 은퇴를 하기로 결심을 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 사실 빠르게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많은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빠르게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 남은 시합들은 잘 마무리할 것이다. 많은 분들이 경기를 보러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은퇴를 선언했다.
“많이 놀라신 것 같다"라며 웃은 김연경은 “사실 조금씩 생각은 하고 있었다. 워낙 오랫동안 뛰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도 했고 주변 의견도 들었다. 지금이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언제 은퇴를 해도 계속 아쉬울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마무리를 하자고 선택을 했다”라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항상 좋을 때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항상 시기를 고민했던 것 같다. 조금 더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할 때 딱 그만두는게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은퇴 이후의 미래에 대해 김연경은 “고민이 많다. 어던 일을 해야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서두르지 않고 잘 선택하려고 한다. 내가 24학번으로 아직 대학생이다. 대학교 공부도 열심히 할거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더라도 성급하지 않게 잘 결정해서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한 김연경은 “당연히 좋은 마무리를 누구나 원한다. 나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 비시즌 때부터 준비를 했던 과정부터 지금까지 너무나 잘 했기 때문에 이 흐름을 잘 가져가서 노력에 보상을 받았으면 한다”라며 우승을 향한 열망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은 팬들에게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시즌 많이 남았기 때문에 후회하지 말고 경기장 많이 와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