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원 통크게 쐈다!' 위성우 감독, ''지도상 상금 이명관 주겠다'' 깜짝 선언...제자 사랑도 1등[오!쎈 서울]
입력 : 2025.02.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용산구, 고성환 기자] 제자 사랑도 1위다. 지도상을 받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아쉽게 MIP(기량발전상)를 놓친 이명관(29)에게 상금 300만 원을 쾌척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4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통계 부문부터 'MVP 후보' 김단비가 4관왕을 거머쥐었다. 그는 경기당 평균 득점 21.10점, 리바운드 10.90개, 스틸 2.07개, 블록슛 1.52개를 기록하며 4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득점상과 리바운드상, 블록상, 스틸상을 휩쓸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끽한 김단비다.

3득점상은 64개를 성공한 강이슬, 어시스트상은 평균 7.03개를 기록한 허예은(이상 KB 스타즈)이 거머쥐었다. 자유투상은 성공률 82.69%를 자랑한 김소니아(BNK 썸), 3점 야투상과 2점 야투상은 각각 키아나 스미스(37.50%)와 이해란(56.34%, 이상 삼성생명)의 몫이 됐다. 허예은과 이해란은 나란히 커리어 최초로 통계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투표 부문에서도 김단비가 계속해서 호명됐다. 그는 최고 공헌도(964.45)를 기록하며 윤덕주상을 받았고, 각 팀 감독으로 구성된 기술위원회 6표 중 3표를 획득하며 우수수비선수상도 차지했다. 모범선수상과 식스우먼상은 각각 김정은(하나은행), 조수아(삼성생명)에게 돌아갔다.

MIP의 주인공은 키아나 스미스가 됐다. 그는 전체 34표 중 17표를 획득하며 이명관(우리은행)을 단 2표 차로 제치고 수상에 성공했다. 적극적으로 카메라에 대고 어필했던 이명관은 "2년 연속 이렇게 후보에 올랐는데 못 받았다. 2표 차이라고 했는데 그 2표가 누구신지..."라고 말하며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이명관은 잠시 후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바로 지도상을 받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상금 300만 원을 이명관에게 주겠다고 쿨하게 선언했기 때문. 그는 예상을 깨고 우리은행의 통산 15번째 우승을 이끌며 올 시즌 최고의 지도자로 선정됐다.

단상에 오른 위성우 감독은 "사실 이런 상을 몇 번 받아봤는데 이번 상이 생애 최고의 상 같다. 선수들이 올 시즌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이건 감독이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다.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따라와준 성과 덕분에 받는 상이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위성우 감독은 한국 여자농구를 향한 메시지도 던졌다. 그는 "한국 여자농구가 이전에는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한 적도 있고, 올림픽 은메달을 딴 적도 있다. 선배님들이 좋은 성적으로 한국 여자농구를 많이 알렸다. 지금은 많이 침체됐다. 국제 무대에서 많이 약해졌고, 힘을 못 쓰는 게 사실이다. 물론 지도자들도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우리 선수들이 선배님들이 걸어온 길을 보고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해주면 머지 않아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우뚝 설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이 상은 열심히 한 6개 구단 감독님들을 대표해 내가 받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하이라이트는 위성우 감독의 마지막 한마디였다. 그는 "이명관이 MIP를 받을 줄 알았는데 못 받아서 아쉽다. 내가 줄 수 있는 상은 없다. 하지만 이 상금을 주도록 하겠다"라고 말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내에는 곧바로 뜨거운 환호성이 쏟아졌다. 깜짝 소식을 들은 이명관도 밝게 웃으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finekosh@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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