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매직 키드’도 못한 대기록을 케빈 켐바오(24, 소노)가 세웠다.
고양 소노는 26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4-25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부산 KCC를 95-85로 이겼다.
이날 켐바오는 무려 1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자 역대 7위에 해당되는 대기록이다.
켐바오의 손을 떠난 공이 족족 동료들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19점씩 올린 이재도와 박종하의 득점은 대부분 켐바오가 준 패스 덕분이었다. 돌아온 앨런 윌리엄스도 17점을 기록했다. 소노는 모처럼 95점을 폭발시켰다.
KBL 역대 한 경기 최다어시스트는 김승현의 23개다. 그는 2005년 서울 삼성을 상대로 대기록을 작성했고 20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다. 김승현은 20개로 역대 3위 기록도 동시에 갖고 있다.
‘컴퓨터 가드’로 불린 KCC 이상민 코치 역시 한 경기 20개로 주희정, 김승현과 함께 공동 3위다. ‘트리플더블’의 대명사였던 앨버트 화이트가 외국선수로 19개를 하면서 6위에 올라 있다. 그 다음이 바로 켐바오의 18개다.
현역선수 중에는 허훈이 한 경기 21개로 가장 많다. 역대 기록으로도 2위에 해당되는 대기록이다.
켐바오는 “큰 승리였다. 윌리엄스를 다시 봐서 좋았다. 우리 팀에 큰 부분이다. 앞으로 시즌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서 더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김태술 감독은 “켐바오가 워낙 패스가 좋은 선수다. 패스를 보는 길이 다른 것 같다. 골밑에 넣어주는 패스를 많이 시켰다. 켐바오가 윌리엄스와 2대2도 가능한 선수다. 사실 패턴을 많이 연습할 시간도 없었는데 잘 따라와줬다”고 칭찬했다.
김태술 감독이 현역시절 레전드 포인트가드였다는 사실을 켐바오도 잘 안다. 김태술 감독의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기록은 2013년 12월 1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달성한 15개였다.
켐바오에게 김태술 감독의 어시스트 기록을 맞춰보라고 했다. 그는 “KBL 기록에 남아 영광이다. 감독님은 한 24개 했을 것 같다. 15개라고? 내가 감독님 기록을 넘었으니 맛있는 밥을 사달라고 해야겠다”면서 웃었다.
김태술 감독의 믿음이 켐바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날 엄청 믿어주신다. 어떻게 코트에서 뛸지 자유를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 박찬희 코치까지 패스가 좋은 레전드 코치 두 명에게 배우고 있다. 내게는 아주 행운”이라며 기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