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용 “5개월 아들, 폐렴으로 잃어.. 혼이 나갔다”(동치미)
입력 : 2025.03.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임혜영 기자] 배우 정한용이 자식을 잃었던 슬픔을 털어놨다.

1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는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로 살아간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한용은 “저는 유명한 이야기가, 첫 애를 잃었었다. 결혼해서 첫 아들을 낳았다. 태어날 때부터 폐가 한 쪽이 함몰되어 있었다. 건강하질 못했다. 내내 산소통을 가지고 다녔다. 애가 크면 폐가 한 쪽만 있어도 건강하게 클 수 있다더라. 산소통을 끌고 다니면서 키웠는데 폐렴에 걸렸다”라고 말문을 열였다.

이어 “병원에 가서 치료를 했는데 극복을 못 하더라. 5개월 정도 되었을 때 저세상으로 갔다. 애가 요만할 때 충격기를 쓰는데 침대 밑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온 신께 기도를 했다. ‘얘만 살려달라’고. 그런데 죽었다 그러더라. 어머니가 애를 안고 갔다. 저희 집사람하고는 병실에 있던 장난감 이런 걸 챙겨서 집에 왔는데 정신이 없었다. 혼이 나가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되게 힘들었다. 방송을 다 그만뒀다. 연속극을 두 개를 하는데 녹화를 하러 가서 누구한테 이야기하기도 싫고. 내색을 아무한테도 안 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충격이 너무 커서 집을 나가셨다. 집에 아기의 흔적이 있지 않냐. 나도 집에 못 있겠더라”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한용은 “녹화를 하러 처음에 한 번 갔는데 정신을 못 차리는데. 대본이고 뭐고. 울어가지고. 사람들이 ‘얼굴이 왜 그래’ 물으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했다. 아침에 바로 사장실에 갔다. 사장님이 ‘잘 해결할 테니 편하게 하라’ 하더라. 나하고 같이 녹화하던 사람들은 연속극에서 다 사라졌다”라며 슬픔에 일까지 그만두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아이를 빨리 잊으라고 했다. 그때 외국인 신부님과 가깝게 지냈다. 그분이 ‘절대 아기를 잊으려고 하지 마라. 어떻게 잊을 수가 있냐. 그 아이의 눈을 보며 얼마나 행복했냐고. 걔가 죽었을 때 얼마나 슬펐냐고. 그렇게 큰 기쁨과 큰 슬픔을 선물해 준 아기를 절대 잊으면 안 된다’고 했다”라고 말해 모두의 눈물을 자아냈다.

/hylim@osen.co.kr

[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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