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혜영 기자] 류승연 작가가 발달장애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1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는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로 살아간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직 정치부 기자였다는 류승연 작가는 “작가가 된 계기가 특별한 아이들 때문이다. 발달장애인 아들과 비장애인 딸을 함께 양육하고 있는 쌍둥이 엄마다. 아들은 1시간 늦게 태어나서 뇌 손상을 입어서 발달 장애가 왔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들 덕에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작가가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류승연은 “인공수정으로 이란성 쌍둥이를 임신했다. 조산을 하게 됐다. 딸이 7개월에 나왔고 아들은 따라 나오지 못했다. 1시간 뒤에 아들이 나왔는데 숨도 멎어 있고 뇌출혈로 뇌 손상이 왔다. 그래서 발달장애가 왔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원래 딸보다 좀 느린가 보다 했다. 처음에는 발달지연인 줄 알았다. 13개월 때부터 치료를 했다. 딸과 점점 격차가 벌어지더라. 4~5살쯤 발달장애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류승연은 “제 아들은 고1이지만 아직도 밥 먹는 걸 도와줘야 한다. 우리 아들 대소변도 받아줘야 한다. 아직 말을 한 마디도 못 한다. 평생 저는 아기를 키우는 돌봄 노동을 해야 한다. 기저귀를 초등학교 6학년 때 뗐다. 지옥의 3년이라고 표현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두 아이를 양육하며 치료실까지 데리고 다녔다. 주변 사람들은 저한테 박수를 보낸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이러다가는 뉴스에 나오겠다 싶어서 시어머니께 아이들을 맡겼다. 정신과에 갔다. 정신 분석을 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고통이) 아들 때문이 아니란 걸 인식했다. 나는 코스프레를 붙들고 있어야지 보상이 따랐던 것이다. 가족관계에서도 권력이 생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승연 작가는 마지막으로 장애를 가진 아이와 가족을 불쌍한 눈으로 바라보지 말고 좀 더 희망적인 태도로 대해주길 바란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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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