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에서 한국 커리어를 인정받다니…KBO판 사이영상 투수, ERA 9.39로 선발 경쟁 이겼다
입력 : 2025.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 에이스로 활약한 좌완 투수 카일 하트(33)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9점대(9.39)로 부진했고, 더 좋은 성적을 낸 경쟁자가 있었지만 하트가 선발로 낙점된 것은 한국에서의 커리어를 어느 정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좌완 하트와 우완 랜디 바스케스를 선발투수로 낙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선발 후보였던 우완 스티븐 콜렉은 마이너 옵션을 통해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로 내려갔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마이클 킹, 딜런 시즈, 닉 피베타, 하트, 바스케스 등 5명의 개막 선발진을 확정했다. 다르빗슈 유가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5선발 경쟁을 펼친 하트와 바스케스 모두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사실 성적만 보면 하트가 제일 처진다. 시범경기 중반 독감에 시달리며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하트는 2경기에서 7⅔이닝 10피안타(3피홈런) 2볼넷 1사구 7탈삼진 8실점 평균자책점 9.39로 부진했다. 우천 노게임된 지난 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2이닝 무실점 기록을 포함해도 평균자책점이 7.45에 달한다. 

반면 바스케스는 3경기 8이닝 14피안타(2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3.38로 안타는 많이 맞았지만 실점을 잘 억제했다. 트리플A로 내려간 콜렉은 5경기에서 17⅓이닝 17피안타 6볼넷 12삼진 5실점 평균자책점 2.60으로 가장 좋은 기록을 나타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콜렉을 내려보내며 하트와 바스케스를 선발로 선택했다. 지난해 빅리그 데뷔 첫 해 43경기 모두 구원으로 던진 콜렉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전환했다. 이닝과 투구수 늘리기가 조금 더 필요하다. 반면 바스케스는 지난해 선발로만 20경기를 던졌고, 하트 역시 한국에서 선발로 풀시즌을 보냈다. 선발로서 경험과 커리어에서 바스케스와 하트가 인정받은 것이다. 

[OSEN=이대선 기자] NC 시절 카일 하트. 2024.06.21 /sunday@osen.co.kr

미국 ‘MLB 트레이드루머스’도 ‘하트는 지난 시즌 한국에서 보낸 뒤 15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시범경기에서 7⅔이닝 동안 8실점을 했지만 지난해 KBO리그에서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덕분에 로테이션에 들어가게 됐다’며 KBO리그 경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4경기(3선발·11이닝) 1패 평균자책점 15.55을 기록한 뒤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던 하트는 지난해 한국에 와서 커리어 반전을 이뤘다. NC 유니폼을 입고 26경기(157이닝)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 탈삼진 182개 WHIP 1.03 피안타율 2할1푼5리로 활약했다. 

탈삼진·WHIP·피안타율 1위, 평균자책점 2위, 다승 3위에 오르며 KBO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와 함께 한국판 사이영상인 최동원상도 받았다. 이 같은 활약을 발판 삼아 샌디에이고와 1년 보장 150만 달러, 2년 최대 8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냈다. 

[OSEN=김성락 기자]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수상자인 NC 카일 하트를 대신해 전민수 코치가 대리 수상을 하고 있다. 2024.12.13 / ksl0919@osen.co.kr

지난달 14일 계약 발표 후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하트는 “마이너리그에선 몇 년간 내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한국에선 ‘100구를 던져 최대한 많은 아웃을 잡아달라’는 단순한 목표가 주어졌다. 그 덕분에 내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투구 메커니즘도 수정했지만 확실한 기회 속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NC의 훌륭한 투수코치들이 스위퍼를 장착하는데 있어 도움을 줬고, 그게 가장 큰 발전이었다. 팔 각도를 낮춰 더 자연스럽게 운동 능력에 맞는 폼을 찾았다”고 고마워했다.

한국에 다녀온 것이 하트에게 신의 한 수였고, 같은 NC 출신 투수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KBO 역수출 신화에 도전한다. 올해 선발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내년 연봉이 500만 달러로 오를 수 있다. 선발등판 경기수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내년에 최대 75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데 올해 선발로 자리잡아야 샌디에이고가 구단 옵션을 실행할 것이다. 

한편 하트의 시즌 첫 선발등판은 30일 애틀랜타 브레이스전 또는 내달 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다르빗슈가 부상을 당하기 전부터 4선발로 준비한 피베타가 예정대로 26일 마이너리그 경기를 던진 뒤 31일 개막 4번째 경기 애틀랜타전에 선발등판한다. 다르빗슈가 빠진 3선발 자리에 하트가 들어갈 수도 있다. /waw@osen.co.kr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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