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7, 리버풀)가 리버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다.
영국 'BBC'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로 향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올여름, 알렉산더-아놀드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여러 소식통은 BBC에 "아직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라고 전했다. 계약서에 서명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레알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계약 종료를 약 3개월 앞둔 알렉산더-아놀드는 해외 클럽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올여름 영입 1순위로 설정했으며, 이미 2년 전부터 꾸준히 그를 지켜봐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 유소년팀 출신으로, 6살 때 클럽에 입단해 지금까지 3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그는 리버풀의 부주장을 맡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 등 주요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린 바 있다.
2016년 위르겐 클롭 감독 아래 1군 데뷔전을 치른 그는 2019과 2020년 사이 14개월 동안 리버풀의 황금기를 이끌며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2021년 여름에는 4년 재계약을 맺었고, 2021-2022시즌 리그컵과 FA컵 결승 승부차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우승에 기여했다.
2023년 7월에는 리버풀의 부주장으로 임명됐으며, 당시 그는 "내 목표는 항상 리버풀의 주장이 되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 과정의 일부"라고 밝히기도 했다.
2024년 여름이 다가오면서도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자, 팬들과의 관계에도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그는 한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보다 발롱도르 수상이 더 좋다"라고 밝혀 일부 리버풀 팬들의 반발을 샀다. 12월에는 웨스트햄전 득점 후 '말 많다'는 의미의 세리머니를 하며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해 다시 한 번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고전하던 시점에 레알 마드리드의 이적 제안설이 터져 나오면서, 안필드 내에서조차 그를 향한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최근 리버풀이 우승 경쟁에 나서며 다시 긍정적인 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알렉산더-아놀드가 결국 아무런 이적료 없이 친정팀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리버풀 선배이자 레알에서 활약한 스티브 맥마나만은 BBC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면 그것도 좋은 선택이다. 그는 거기서도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마나만 역시 1999년 리버풀에서 레알로 자유이적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반 다이크나 살라가 떠나면 클럽의 책임으로 여겨지지만, 트렌트가 나가면 팬들은 선수 탓으로 돌릴 것"이라며 홈그로운 선수에 대한 잣대가 더 엄격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아일랜드 출신의 코너 브래들리가 최근 두 시즌 간 알렉산더-아놀드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지만, 맥마나만은 "그는 트렌트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트렌트의 공격적인 수치는 정말 대단하다. 브래들리가 그만큼 성장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