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경기 3175분' 김민재 진짜 큰일났다...수비진 '시즌 아웃'에 무릎 수술까지→또 혹사 사실상 확정
입력 : 2025.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말 그대로 비상이다.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혹사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27)가 또 쓰러진 데다가 알폰소 데이비스(25)까지 시즌 아웃됐다.

바이에른은 2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데이비스는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바이에른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오랫동안 그 없이 지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우파메카노도 앞으로 몇 주 동안 출전할 수 없다"라고 발표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24일 열린 캐나다와 미국의 2024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3-4위 결정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그는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시작 12분 만에 부상으로 쓰러졌다.

경기 후 데이비스가 홀로 걷는 모습도 포착됐지만, 정밀 검진 결과 십자인대 파열이었다. 재활 기간은 무려 6개월이나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은 "데이비스는 캐나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오늘 수술받을 예정이다. 앞으로 몇 달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파메카노도 왼쪽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그는 왼쪽 무릎 관절염으로 몇 주간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그나마 데이비스와 달리 시즌이 끝나기 전 돌아올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으로서는 대형 악재다. 순식간에 팀 포백을 책임지는 주전 수비수 4명 중 절반을 잃게 됐다. 특히 데이비스는 최근 바이에른과 재계약을 맺자마자 쓰러지고 말았다. 그나마 수술이 잘 끝난 점이 위안이다.

데이비스는 다음 시즌 미래가 불투명했다. 그는 올여름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좀처럼 재계약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바이에른이 재계약 보너스 2200만 유로(약 348억 원)와 연봉 1500만 유로(약 234억 원)를 제시하며 데이비스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기뻐할 틈도 없이 시즌 아웃이라는 사고가 터졌다.

우파메카노도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TZ' 등 독일 매체에 따르면 그는 생각보다 부상이 나빠지면서 수술을 결정했다. 처음에는 4주에서 6주 정도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이제는 정확히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게 됐다.

우파메카노가 빠지면 전문 센터백은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밖에 없다.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도 센터백을 맡을 수 있지만, 포백에서 중앙 수비가 전문은 아니다. 게다가 이토는 데이비스를 대신해 왼쪽 수비를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엔 김민재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수비 라인이 초토화되면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김민재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문제는 김민재 역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 그는 지난 15일 우니온 베를린전부터 아킬레스건 문제로 자리를 비웠다. 당시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며 "이제 부담이 쏠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너무 많이 뛴 여파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했지만, 거의 쉬지 못했다. 실제로 올 시즌 37경기를 뛴 김민재(3175분)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선수는 요주아 키미히(3477분) 한 명뿐이다.

끝내 쓰러진 김민재는 한국 대표팀에도 소집되지 못했다. 그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대신 독일에 남아 재활에 집중했다. 이 때문에 홍명보 감독이 "조금 아쉬운 점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예방을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동안 김민재의 부상 위험에 대한 시그널이 계속 있었다"라고 작심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예상과 달리 김민재는 빠르게 훈련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25일 바이에른이 공개한 훈련 사진에서 포착됐다. 김민재는 다이어와 요나스 우르비히, 세르주 그나브리 등 바이에른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조끼를 입고 두 팀으로 나뉘어 미니게임에도 참가한 모습이었다.

원래 김민재의 복귀 시기는 4월 둘째 주 정도로 예측됐다. 앞서 독일 'TZ'는 "김민재는 마누엘 노이어보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그는 한동안 아킬레스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콤파니 감독은 최근 그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가장 중요한 인터 밀란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무대쯤 돌아올 것으로 보였다. 매체는 "하지만 김민재는 늦어도 인터 밀란전과 도르트문트전이라는 중요한 경기 사이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그가 시즌의 뜨거운 시기에 바이에른의 수비를 안정시키기 위해 딱 알맞은 때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훈련을 시작하면서 예상 복귀 시점이 당겨졌다. 독일 '리가 인사이더'는 김민재가 오는 29일 열리는 장크트파울리전부터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아마도 김민재는 장크트 파울리와 리그 재개 경기에서 선발 11인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며 "김민재가 앞으로 일주일 내내 아무런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훈련할 수만 있다면, 장크트 파울리전 출격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또 다시 혹사를 피할 수 없게 된 김민재.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디렉터도 "불행히도 A매치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부상을 입고 돌아올 위험이 언제나 있다. 특히 이번엔 큰 타격이다. 데이비스와 우파메카노의 부재는 바이에른에 큰 부담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에베를 디렉터는 "데이비스는 복귀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것이다. 또한 앞으로 몇 주간 우파메카노를 면밀히 관찰할 것이며 그가 곧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우리 선수단은 강력하기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욱 협력할 것이다. 우리에겐 야심 찬 목표를 계속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며 김민재를 비롯한 남은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뮌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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