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와 협상에 지친 모습이다. 인내심에 바닥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영국 '풋볼 트랜스퍼스'는 28일(한국시간) 이적 전문가 던컨 캐슬스가 진행하는 '더 트랜스퍼스 팟캐스트'를 인용, 레알이 비니시우스와 계약 협상에서 드러난 허세 때문에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와 계약 만료 시점에 이른 사우디는 비니시우스를 리그의 새로운 얼굴로 만들기 위해 진심이다. 여러 해 동안 비니시우스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우디는 레알에 2억 유로(약 3166억 원)가 넘는 기록적인 이적료를 제안, 비니시우스를 데려가고 싶어 한다. 비니시우스에게 5년간 총 10억 유로(약 1조 583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제안으로 유혹하고 있다.
이런 사우디의 제안은 레알과 비니시우스의 새로운 협상을 교착 상태로 몰아넣었다. 비니시우스는 2027년 여름까지 계약이 남아 있지만, 킬리안 음바페(27)보다 높은 연봉을 요구하며 레알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슬스는 "레알은 비니시우스가 '나는 사우디에서 엄청난 제안을 받았다. 그러니 나를 클럽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에 지쳤다"고 밝혔다.
이어 "레알은 본질적으로 ‘그렇게 좋은 제안을 받았다면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는 네게 음바페보다 높은 연봉을 줄 생각이 없다'라고 말한 상태"라고 폭로했다.
캐슬스는 "제가 들은 바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다루기 어려운 선수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탈의실 밖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항상 팀보다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알이 비니시우스와 협상에서 고민하는 것은 단순한 재정적 문제가 아니라, 팀 내 균형과 원칙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의 경우 레알과 계약하면서 6000만 유로(약 950억 원)의 계약 보너스와 전례 없는 수준의 100% 이미지 권리 수익을 보장받았다.
캐슬스에 따르면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의 영입 정책은 '레알을 최고의 종착지로 여기는 선수들만 원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음바페는 물론 주드 벨링엄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과 협상에도 적용된 전략이란 것이다.
캐슬스는 "레알은 여러 선수들에게 연봉 삭감을 받아들이게 했다. 페레스 회장은 현재 자신들이 이적 시장에서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특정 선수를 지목하고, '우리는 너를 원한다. 계약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라. 그렇게 오면 영입하겠다. 하지만 현재 소속팀에게 터무니없는 이적료를 지불할 생각은 없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페레스의 전략적 입장은 '이런 방식이 우리에게 효과적이었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 전략을 유지할 것이다. 우리는 최고의 재능을 골라서 초대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레알이 비니시우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너의 징글징글한 허세에 지쳤다. 사우디 제안이 좋다면 떠나라'라는 것이다. 과연 페레스 회장의 전략이 이번에도 통할지, 아니면 비니시우스가 사우디로 떠나는 충격 전개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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