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전날 콜어빈(두산 베어스)과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의 신경전을 어떻게 봤을까.
콜어빈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7회초 종료 후 박병호와 그라운드에서 잠시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상황은 이랬다. 콜어빈은 7회초 2사 2루 득점권 위기에서 박병호를 만나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폭투로 2루주자 강민호가 3루로 이동한 데 이어 볼카운트마저 3B-1S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콜어빈은 당황하지 않고 5구째 커터를 이용해 헛스윙을 유도한 뒤 6구째 151km 직구를 던져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보냈다.
7회초를 마친 콜어빈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1루에 있던 박병호의 등을 향해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순간 박병호가 콜어빈을 향해 뒤돌아 고함을 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고, 심판, 양의지, 강민호가 모여 들어 성난 박병호를 진정시켰다. 동시에 콜어빈은 1루 홈팬들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7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의 기쁨을 표현했다.
전날 경기 후 만난 콜어빈은 “7회를 잘 마무리한 것 때문에 흥분한 것도 있었고, 어떻게 보면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흥분한 것도 있었다”라고 입을 떼며 “만일 오해의 소지가 있고, 오해가 있었다면 내일 박병호 선수를 직접 찾아가서 오해를 풀고 싶다”라는 뜻을 전했다.
박병호를 향해 어떤 이야기를 했냐는 질문에는 “중계화면에 잡혔을 수도 있겠지만, 그 말을 여기서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답을 피했다.
그렇다면 수장은 신경전을 어떻게 봤을까. 이승엽 감독은 “경기 중에는 몰랐고, 끝나고 하이라이트를 보고 알았다. 선수 본인한테 물어보는 게 좋을 거 같다”라며 “경기하다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잘못을 해서 사과한다고 하는 거 같은데 경기 중에 마음이 너무 앞서면 행동이 의외로 커질 수 있다. 오해가 생겼으면 오해를 풀면 된다. 경기 중 벌어진 일은 끝나고 풀면 되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나도 모르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 어빈이 많이 들떠있는 상태가 아니었나 싶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 선발 원태인을 만나는 두산은 시즌 첫 연승 및 주말 위닝시리즈 조기 확보를 위해 김민석(좌익수) 김재환(지명타자) 강승호(3루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양석환(1루수) 박준영(유격수) 이유찬(2루수) 정수빈(중견수) 순의 전날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잭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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