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무키 베츠(33)가 극심한 체중 감소를 이겨내고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롤 이끌었다.
베츠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3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의 8-5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2루수 병살타를 친 베츠는 4회 1사에서도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렇지만 6회 1사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예열하기 시작했다. 프레디 프리먼의 동점 투런홈런으로 득점까지 올린 베츠는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8회 우완투수 윌 베스트의 초구 시속 96.7마일(약 155.6km) 포심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다저스는 베츠의 활약에도 9회 동점을 허용하며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10회초에는 2실점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다저스는 10회말 콘포토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갔고 1사 2, 3루에서 우완투수 보 브리스키의 8구 89.8마일(144.5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1383경기 타율 2할9푼4리(5502타수 1619안타) 273홈런 835타점 1075득점 188도루 OPS .898을 기록한 베츠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슈퍼스타다. 하지만 올해는 구토 증세 때문에 시즌 준비가 늦어졌다. 음식을 먹지 못하면서 체중이 175파운드(79kg)였던 체중이 157파운드(71kg)까지 줄었다. 이 때문에 도쿄 시리즈에서 출장할 수 없었다.
힘겹게 건강을 회복하고 미국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에 맞춰서 돌아온 베츠는 개막전에서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홈런 2방으로 경기를 지배하며 다저스의 개막 4연승을 견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베츠는 다저스 홈에서 열리는 미국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2주 동안 알 수 없는 이유로 고형 음식을 먹을 때마다 구토를 해서 체중이 8kg이나 줄었다. 베츠는 어전히 저체중인 상태지만 이날 경기에서 두 개의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베츠의 활약을 조명했다.
베츠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멋진 일이다. 나 스스로 자랑스럽다. 함께 싸워준 동료들과 내가 복귀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체중 감소 기간 동안) 나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나는 그저 또 하나의 우승 반지를 갖고 싶을 뿐이다. 오늘 같은 경기가 우리가 왜 우승 반지를 가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라면서 야구장에 돌아온 것을 기뻐하며 다음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