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스부르크, 겨울 시장서 MF만 3명 영입…구자철 위기
입력 : 2012.01.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어린 왕자' 구차절의 입지가 위태롭다. 대대적인 팀 개혁을 천명해온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2012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2명의 미드필더를 영입했다. 이미 지난 12월 체코 대표팀의 미드필더 페트르 이라체크(26)를 영입한 것에 이어 세르비아의 신예 슬로보단 메도제비치(22)와 포르투갈 윙어 비에이리냐(26)를 데려왔다. 세 선수 모두 즉시 전력감이다.

구자철은 지금까지 볼프스부르크에서 처진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기용되어 왔다. 이번 겨울 시장에 마가트 감독이 보강한 3명의 선수는 모두 구자철이 소화할 수 있는 위치에 최적화된 선수들이다. 구자철은 11월 19일 하노버전, 11월 26일 오크스부르크전, 12월 3일 마인츠전에 차례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크게 부진하지 않았지만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도 못했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12월 17일 치른 슈투트가르트전에 78분을 소화했다.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차례로 영입 선수의 소식이 들려왔다.

전반기에 빅토리아 플젠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소화한 이라체크는 FC 바르셀로나, AC 밀란 등을 상대하며 최근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2011년 9월 체코 대표로 처음 선발되어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이라체크는 곧바로 몬테네그로와의 유로2012 예선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플젠에서 3시즌 동안 활약하며 리그 우승을 이끈 이라체크는 11골을 기록하는 등 기동력과 기술력에 득점력까지 갖춘 미드필더다. 등번호는 20번을 배정 받았다. 볼프스부르크와는 4년 6개월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후반기에 집중적인 출전 기회를 부여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월 2일 영입이 발표된 메도제비치는 등번호 6번을 받았다. 세르비아 각급 유-청소년 대표를 거쳤고 2007년에 17세의 나이로 보이보디나에서 프로로 데뷔하며 일찌감치 주목 받은 특급 유망주다. 그리고 4일 영입이 확정된 비에이리냐(26)는 그리스의 명문클럽 PAOK에서 활약해온 윙어다. 독일 전문지 '키커'의 보도에 따르면 비에이리냐는 400만 유로의 이적료에 볼프스부르크에 합류했다. 2015년까지 안정적인 계약 기간을 보장 받았다.

마가트 감독은 비에이리냐에 대해 "중원과 측면에서 모두 뛸 수 있는 공격 지역의 올라운더"라고 설명하며 큰 기대감을 보냈다. 포르투갈의 각급 유-청소년 대표를 모두 거쳤고 유로2012 예선전에 포르투갈 국가 대표로 선발되며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다. 2010/2011시즌 그리스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비에이라냐는 2011/2012시즌 전반기에 유로파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32강 토너먼트 무대에 올려놨다. PAOK에서 올 시즌 전반기에만 공식 경기에 22차례 출전해 9골 5도움을 기록했다. 볼프스부르크의 2선 공격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지난 해 12월에도 왼쪽 측면과 최전방 공격을 맡아 볼 수 있는 마케도니아 공격수 페르한 하사니를 영입한 볼프스부르크는 공격진 물갈이 작업을 완료했다. 후반기 구자철은 더욱 제한된 기회 안에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한다. 2월 29일로 예정된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최종 예선 경기에 경고 누적으로 참가할 수 없는 구자철은 자칫 잘못하면 2012년 상반기에 실전 경기 기회를 거의 얻을 수 없을 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