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떠난 안정환, 이동국에게 남긴 메시지
입력 : 2012.01.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K리그 중흥기로 불렸던 1998년에는 3명의 스타가 수많은 팬들을 경기장으로 모았다. 안정환(36)과 고종수(34) 그리고 이동국(33)이었다. K리그의 트로이카로 불린 이들이지만 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었고 이제 현역 생활을 하는 선수는 이동국 한 명만 남았다.

고종수가 은퇴 후 수원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가운데 31일 안정환도 은퇴 기자회견을 하며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안정환은 기자회견에서 트로이카를 이룬 두 후배와 많은 시간을 보낸 것에 행복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선수를 하고 있는 이동국, 은퇴를 했지만 고종수와의 1998년을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트로이카 중 유일한 현역 선수가 된 이동국에게 “선배로서 (이동국이) 잘해서 기쁘다. 그 당시 나와 종수, 동국이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팬들과 국민들에게 감사하다. 동국이가 마지막까지 K리그를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이동국이 계속해서 멋진 활약을 펼치길 원했다.

안정환은 그 동안 이동국과 한 팀에서 뛰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항상 팀이 달랐다. 대표팀에서도 서로 시기가 맞지 않아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 대표팀에 함께 발탁되더라도 전술적 선택 때문에 한 명이 선발이면 다른 한 명은 조커 역할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안정환과 이동국의 투톱은 두 선수의 마음 속 그리고 팬들의 마음 속에만 남아 있었다. 안정환은 지난해 11월 ‘스포탈코리아’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이동국과 함께 하고픈 마음을 드러냈다. 웃으면서 “전북이 날 원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동국이와는 한 팀에서 뛰어보질 못했다. 나야 동국이와 한다면 좋다”며 반기는 모습을 나타났다.

그러나 안정환은 이날 유니폼을 벗었다. 대신 이동국이 더욱더 좋은 활약을 펼치길 기원했다.

현재 이동국은 브라질 이뚜에서 진행 중인 전북의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현지에서 안정환의 은퇴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지난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환이형이 은퇴한다네요~ 같은 해에 프로 입단해서 지금까지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는데 축구장에서 볼 수 없다니 좀 씁쓸합니다. 최고의 선수로 기억할게요~^^”라며 은퇴를 결정한 선배에게 박수를 보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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