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 같지만 달랐던 2012-13시즌 ‘3홈런’
입력 : 2013.09.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7)가 한 경기 3홈런을 몰아쳤다. 통산 2번째다. 패배했던 지난 해 경기 결과와는 달리 이번에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병호는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목동경기에서 1루수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3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화력을 선보였다. 지난 2012년 8월 1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한 이후 424일 만이다. 그 당시 3홈런은 패배에서 홀로 빛난 홈런이었다면 이번 홈런은 팀의 3위를 사수하는 천금 같은 홈런이었다. 팀은 11-6으로 승리했다.

박병호는 지난 해 SK와의 문학 경기에서 데뷔 첫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투수 윤희상의 141㎞짜리 2구째를 밀어 쳐 문학구장 우측담장을 넘기는 선취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1-6으로 뒤지던 6회초 1사 1루에서 추격하는 투런 홈런을 쳐낸 박병호는 3-11로 크게 뒤진 9회초에도 홈런을 터뜨리며 이날 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너무 큰 점수 차를 뒤집지 못하고 박병호의 3홈런은 빛바래야했다.

박병호는 경기 끝난 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최다 홈런을 기록했는데 팀이 져서 기쁘지 않다”고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2013년엔 달랐다. 박병호의 3홈런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도 지난해의 아쉬움을 곱씹으며 인터뷰 도중 개인 통산 첫 3홈런의 비운에 대해 언급했다.

박병호는 1회부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박병호는 1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낮은 공을 퍼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34호)을 기록했다. 3회말에는 스리런을 쳤다. 노경은을 상대로 2사 1,2루에서 이번엔 중앙 펜스를 넘겼다. 시즌 35호. 박병호는 7회말 또 다시 투런(시즌 36호)을 쳐내며 한 경기 3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박병호의 3홈런은 개인 기록보다는 선두권을 추격하는 중요한 4위 두산과의 경기에서 이긴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팀의 승리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박병호가 올 시즌에 드디어 3홈런을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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