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경험부족, 우려가 현실이 됐다
입력 : 2013.10.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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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벤치는 조급했고 선수들은 허둥댔다. LG가 이틀 연속 실책으로 경기를 헌납했다.

LG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 끝에 3-4로 역전패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1점 앞선 7회에는 주력 타자들을 대거 교체해 경기 후반 타선에 힘을 잃었다.

LG 벤치는 득점을 기대하기보다 실점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역력히 드러냈다.

3-2로 경기를 뒤집은 7회초 2사 2루, LG는 2루 주자 이진영을 문선재로 교체했다. 하지만 이병규(7)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7회말 수비에 들어가며 이병규(7)는 대수비 손주인과 교체됐다.

7회초 공격 때 이병규(9)마저 대주자 양영동으로 교체했던 터였다. 3번의 수비를 남겨 놓고 중심 타자 3명이 모두 대주자 혹은 대수비 요원과 교체됐다. 수비와 기동력은 강화됐지만 타선은 힘을 잃었다.

한 점의 리드를 꼭 지켜야 한다는 긴장감이 엿보였다.

그 우려는 8회말, 현실이 됐다. 1사 1,2루 위기에서 LG 투수 이동현은 조성환에게 평범한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완벽한 병살 찬스였다. 여기서 이동현이 서둘렀다. 2루 송구가 옆으로 살짝 빠지면서 낮게 들어갔다. 유격수 오지환이 이 공을 뒤로 빠뜨렸다.

2루에 있던 임종혁이 홈을 밟았다. 3-3 동점. 이동현의 송구가 부정확했지만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오지환이 병살로 연결하려고 글러브를 빨리 들어 올리는 바람에 공이 밑으로 빠졌다. 결국 연장 10회 말, 마무리 봉중근 마저 무너지며 3-4로 패했다.

LG는 전날(9월 3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하며 자멸했다. 0-3으로 뒤진 4회초, 최재훈의 평범한 뜬공을 처리하지 못해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좌익수가 처리할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무리하게 잡으려다 놓쳤다. 8회에는 우익수 이병규(9)가 평범한 안타를 더듬으며 1루 주자를 홈까지 가게 만들었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다. 타석에서는 침묵하고 수비 시에는 어이없는 플레이가 잦아졌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절대 지면 안되는’ 경기를 해 본 경험이 없다. 이병규(9),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등 베테랑들은 경험이 있지만 오래 전 일이다.

선수들의 경험 부족은 큰 경기일수록 크게 드러나게 마련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단기전은 기싸움이다. 10년 묵은 우리 팀의 기가 가장 세지 않겠느냐”며 이러한 우려를 일축한 바 있다. 그런데 그 우려가 점차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그나마 정규리그에서 나타났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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