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형 “LG도 제국이 필요하잖아요?”
입력 : 2013.10.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솔직히 LG도 제국이 필요하잖아요?”

LG 트윈스의 투수 류제국(30) 선수의 형이 시즌 전 했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류제국 선수의 형(이하 류씨)은 지난 1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류제국이 올 시즌 분명히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류씨는 3.99 미만의 평균자책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15회 이상,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h를 넘을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당시에 류제국은 LG와의 계약에 난항을 겪으며 LG팬들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류씨의 발언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꼴이 되어 LG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류제국은 군 복무와 수술 후 재활 등으로 2년 이상 실전 투구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류제국 측이 LG에 봉중근급의 대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봉중근은 지난 2006년 계약금 10억, 연봉 3억 5,000만원의 조건으로 LG에 입단했다.) 이에 LG팬들은 보여준 것도 없는데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았고 LG구단 또한 액수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계약이 지지부진하던 차에 류제국이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시 미국행을 타진하는 것이 아니냐, LG와 협상이 결렬된 것 아니냐는 추측들이 난무했다. 이 상황에 류씨의 글이 퍼지면서 오히려 여론은 악화됐다. 보여준 것도 없이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팬들마저 등을 돌렸다.

결국 류제국은 계약 조건 일체를 LG 구단에 일임했다. 계약금 5억 5,000만원, 연봉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때만 해도 수술 경력에 2년이나 실전 공백이 있던 류제국의 활약을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류제국은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5월부터 합류해서 20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리그 승률 1위, 팀 내 다승 1위를 차지했고 해외파 복귀 첫 해 최초 두 자리 승 및 최다승을 올렸다. 지난 9월 12일, 잠실 KIA전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 150Km/h를 찍었다. 시즌 중반 합류해 퀄리티스타트가 8회에 그친 것 이외에는 류씨의 예상이 모두 들어맞았다.

이에 LG팬들 사이에서는 류씨의 발언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이제 류제국이 없는 LG의 선발 마운드는 상상할 수 없다.

사진=류씨의 블로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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