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예매전쟁, 암표상은 싱글벙글
입력 : 2013.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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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암표상이 웃고 있다. LG와 두산 팬들은 티켓을 구해지 못해서 울상인데 암표상은 신이 났다.

LG와 두산의 플레이오프는 16일 막을 올린다. 이에 앞서 15일 G마켓 홈페이지와 티켓링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LG의 홈으로 열리는 1, 2, 5차전 3경기 예매를 실시했다. 예매 오픈 뒤 30분 만에 모든 표가 매진됐다. 그리고 예매 종료 직후, 주요 중고품 거래 카페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판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애초에 암표 판매를 목적으로 티켓을 구입했다는 이야기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양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 1, 2차전 예매에 모두 성공했는데 한 경기만 가기로 했다든지, 4자리를 예매했는데 2자리가 필요 없어졌다든지 하는 경우다. 하지만 이럴 때는 대부분 정가 그대로 넘기거나 그냥 취소를 한다. 당연하게도 정가에 양도하는 일은 거의 없다.

부르는 게 값이다. 정가의 2~3배에 달한다. 3만 5천원짜리 레드지정석 4연석을 36만원에 판다. 4만원짜리 블루지정석은 장당 10만원을 넘게 부른다. 정규시즌에는 팔지도 않는 정가 만 5천원짜리 외야 입석은 3만원이 넘는 가격에서 거래된다. 신나는 가을 잔치에 팬들은 울상이다.

플레이오프 암표값이 터무니없이 비싼 데에는 준플레이오프 흥행 실패도 한 몫 했다. 잠실에서 열린 3, 4차전이 매진이 되지 않아 암표상들은 큰 손해를 봤다. 특히 3차전은 6천장이 넘게 남았다. 당시 잠실에 있던 암표상들은 원가보다도 싸게 팔았다. 이 손해를 플레이오프에서 만회하려는 심보다.

하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생년월일과 예매번호만 알면 손쉽게 발권이 가능하고 입장시에 별도의 본인 확인 절차가 없다. 수만명이 입장하는데 일일이 본인 확인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장에서 직접 표를 들고 판매하는 암표상만 단속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

사진=뉴스1, 모 사이트 중고품 거래 카페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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