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ERA 0.84' 유희관, 가을의 새로운 강자
입력 : 2013.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유희관(27‧두산 베어스)이 만년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2013년 가을 스타로 발돋움했다. 느린 볼의 미학을 보여준 유희관이 두산의 가을 야구를 이끌고 있다.

3경기 21⅓ 2실점(2자책점) 평균자책점 0.84. 유희관의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이다. 올 시즌 불펜으로 시작한 만 27살의 좌완 투수는 이제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필승 카드로 자리잡고 있다.

유희관은 올 시즌 41경기에 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유희관의 직구 구속은 130㎞를 간신히 넘는 정도로 느리다. 하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70㎞대의 느린 커브와 특유의 면도날 제구로 NC 다이노스 이재학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에 올라있다.

시즌 기록만 보면 유희관은 엄청난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몸에는 가을 유전자가 심어져 있었다.

유희관은 첫 가을 무대부터 엄청난 임팩트를 방출했다.

유희관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배한 팀의 설욕을 위해 2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유희관의 상대는 밴 헤켄. 유희관은 2차전에서 밴 헤켄과 명품 투수전을 선보였다. 이날 유희관은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넥센 강타선을 7⅓이닝 동안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또 다시 등판한 유희관은 더욱 무섭게 변해 있었다. 유희관은 7이닝 1피안타 1사사구를 기록하며 넥센 타선에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특히 7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노히트 피칭을 이어갔다. 탈삼진은 무려 9개 뽑아내며 가을 유전자를 뽐냈다.

유희관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도 등판하며 MVP로 선정됐다. 유희관은 두산 불펜이 과부화 된 가운데 7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냈다. 팀은 5-1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유희관이 없었다면 두산의 한국시리즈도 없었다. 불펜진이 불안한 가운데 유희관의 이닝이터 능력은 불펜 안정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 유희관은 매 경기 7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유희관의 가을 유전자가 확인 된 이상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유희관을 적극 활용할 것이다. 유희관이 과연 한국시리즈에서도 가을 유전자를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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