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쉰 두산, 3주 쉰 삼성 잡았다
입력 : 2013.10.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 분수령은 경기 감각이었다. 3주 쉰 삼성은 3일 밖에 쉬지 않은 두산의 경기력을 따라갈 수 없었다.

24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은 두산이 7-2로 승리했다. 두산은 선발 투수 노경은의 역투와 하위타선의 힘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역시 좋은 경기 감각을 이어온 두산이 유리한 승부였다.

노경은은 앞선 포스트시즌에서 이미 세 차례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6⅓이닝 동안 1실점하며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111개에 달했다. 당초 삼성 타선에 밀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가볍게 떨쳤다.

삼성에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던 불펜도 큰 문제없이 운용됐다. 오히려 경기 후반 윤명준과 오현택을 투입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타선은 더욱 강력해졌다. 정규시즌 타율 1위(0.284), 득점 1위(732)의 모습 그대로였다. 두산은 이날 장단 12안타를 때려내며 삼성 선발 윤성환에게 4⅓이닝 동안 6실점을 안겼다. 김현수는 5회 초 윤성환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면서 부활을 예고했다.

반면에 삼성 선발 윤성환의 구위는 오랜 휴식으로 생각보다 떨어진 모습이었다. 삼성 타선은 박석민의 1회 말 솔로 홈런 등으로 두 점 내는데 그쳤다. 게다가 5회 말과 7회 말 나온 병살타는 승부처에 강한 삼성의 실력이라고 볼 수 없었다. 투타에서 두산에 완벽히 패배한 삼성이었다.

10월 5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정규시즌 4위를 확정한 두산은 포스트시즌을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했다.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열하게 치렀다. 5차전까지 가는 접전에 연장 승부는 세 차례였다. 3승 2패로 승리했지만 지칠 대로 지친 두산이 정규 시즌 2위 LG가 버티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할 것이라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접전은 두산의 가을 유전자를 깨우는 동시에 경기 감각을 살리는데 도움이 됐다. 두산은 LG를 3승 1패로 가볍게 제치고 한국시리즈에 승선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와서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하지만 삼성은 삼성이다.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에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저력을 가지고 있다. 두산은 1차전을 승리했지만 삼성이 경기 감각을 되찾는 때를 조심해야한다. 과연 삼성이 시리즈 끝나기 전에 경기 감각을 되찾아 반등할 수 있을지, 또 두산은 이 기세를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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