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 설움 벗은 두산 오재일의 한 방
입력 : 2013.10.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두산 베어스 오재일(26) 만년 거포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고 한국시리즈 2전 결승 홈런을 날렸다. 연장 13회 초에 터진 천금같은 한 방이었다.

25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은 두산이 5-1로 승리했다. 두산은 연장 13회 초에 터진 오재일의 결승 홈런으로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 2승째를 달성했다.

오재일은 이날 1-1로 팽팽하던 연장 9회 초 대주자로 나선 허경민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섰다. 오재일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6구 승부 끝에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13회 초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오재일은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오승환의 151㎞짜리 초구를 주저 없이 잡아 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엄청난 타구였다. 두산은 오재일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13회 초 대거 4득점하면서 5-1로 기나긴 연장 승부를 끝냈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뽑아낸 홈런이라 더욱 가치 있었다.

2005년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현대 유니콘즈에 입단한 오재일은 좌타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입단 후에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현대가 넥센 히어로즈로 바뀐 후에도 미완의 대기로 머물렀던 오재일은 결국 2012년 7월 이성열과 트레이드됐다.

팀이 사람을 만든 것일까. 둥지를 옮긴 오재일은 2013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비록 올 시즌 규정타석에 들지는 못했지만 0.299 타율(117타수 35안타)에 3홈런 28타점의 성적을 내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타점은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중심타선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날엔 최강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홈런을 쳐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오재일은 트레이드 당시 많은 구설수를 낳았다. 트레이드 대상인 이성열과 비슷한 스타일이었기 때문. 하지만 야탑고 시절 은사였던 김진욱 감독의 강력한 추천으로 트레이드된 오재일은 이제야 그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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