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두산의 약점을 불펜이라 했는가
입력 : 2013.10.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많은 전문가들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의 조기 탈락을 예상했다. 불펜이 약하다는 이유였다.

막상 뚜껑을 열자 두산의 불펜이 제일 강했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넥센과 LG를 차례로 꺾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에게 2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름 아닌 불펜에 있다. 시즌 내내 골치를 썩인 불펜이 포스트시즌 들어 기적처럼 살아나며 제 역할을 200% 해내고 있다.

포스트시즌 두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1.75다. 11경기서 총 46.2이닝 동안 9점만 내줬다. 홍상삼, 윤명준, 정재훈, 오현택, 변진수, 김선우, 니퍼트, 핸킨스 총 8명이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특히 니퍼트는 선발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과 5차전에 모두 구원 등판하는 투혼을 불살랐다.

홍상삼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1차전과 4차전에 등판해 각각 3이닝씩 던지며 단 1점만 내줬다. 특히 1차전에서는 7회말부터 등판해 무려 3이닝을 책임지며 승리를 지켰다. 덕분에 두산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투수를 단 2명만 쓰며 승리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르며 체력 소모가 극심했던 두산 투수진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제공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 역시 두산 불펜의 힘이 빛났다. 국내 최고의 뒷문이라 불리는 삼성의 ‘안지만-오승환’ 콤비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핸킨스-윤명준-정재훈-김선우로 이어진 불펜진은 8회 1사 후부터 13회말까지 5 2/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대조적으로 차우찬-안지만-오승환-심창민의 삼성 불펜은 4실점으로 무너졌다.

두산의 불펜은 두산의 유일한 약점이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플레이오프에서도, 한국시리즈에서도 상대팀의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두산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철벽 불펜’을 과시하며 우승까지 단 2승만을 남겨 놨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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