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실책, 오심, 피로...두산 4차전이 최대 고비
입력 : 2013.10.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두산 베어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3차전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며 팀의 공기가 가라 앉았다. 특히 부상, 실책 등 악재란 악재는 모두 찾아 왔다. 4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두산이 'AGAIN 2007'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두산은 27일 잠실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에 3-2로 패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이 호투했지만 코칭 스태프의 실책, 부상, 오심 등이 겹치면서 두산의 승리 의지에 찬물을 뿌렸다. 한국시리즈 전적은 2승 1패지만 상황은 두산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시작은 코칭 스태프의 실수로 인한 선발 유희관의 강판부터 시작됐다. 유희관은 4회까지 2실점했지만 좋은 피칭을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 때문에 선발이 오래 끌고 가야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희관이 긴 시간 이닝을 던져주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두산 코칭 스태프의 판단미스로 유희관이 강판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4회 초 수비 때 두산은 이미 오심으로 한 차례 곤혹을 치렀다. 1사 만루에서 박한이의 유격수 땅볼을 오재원이 잡아 2루에서 1루주자 이승엽을 아웃시키는 과정에서 심판이 세이프 판정을 내린 것. 중계 화면을 느리게 재생해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미묘한 차이였지만 오심은 오심이었다. 두산은 이 오심으로 선취점을 빼앗겼다. 사실 4회 초 오심은 손시헌이 실책하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된 험난한 여정으로 인한 피로는 두산에게 부상으로 다가왔다. 이미 2차전에서 주전 3루수인 이원석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오재원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결국 두산은 베스트 내야진을 구성하지 못한 채로 4차전을 치러야 한다.

두산은 이미 3차전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 주전 내야수 부상과 오심은 이제까지 두산이 달려오던 원동력인 자신감과 ‘할 수 있다’라는 분위기를 앗아갔다.

이제 두산에게 남은 것은 별로 없다. 선수들은 지칠 대로 지쳤고, 분위기마저 삼성에 넘기며 막다른 길에 몰렸다. 이 상황에서 잠실 잔여경기를 모두 내주고 대구로 가게 되면 우승할 확률은 거의 없다.

4차전은 이제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두산에게 다가온 마지막 고비다.

4차전에서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긴다면 다시 한 번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과연 두산은 3차전에서 받은 상처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양 팀은 잠실에서 4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선발 투수로 이재우, 삼성은 배영수를 각각 내세운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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