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 불펜 활용은 자충수 될 수 있다
입력 : 2013.10.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유희관이 6차전에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좌완 불펜이 없는 두산에게 ‘유희관 카드’는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는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유희관은 지난 27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3 2/3이닝 동안 52구밖에 던지지 않았다. 언제든지 불펜 등판이 가능한 상태다. 5차전에도 불펜에서 대기했지만 나오지 않았다. 유희관이 현재 두산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임에는 틀림없지만 불펜 투입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6차전에 유희관을 낸다면, 7차전에 던질 선발 투수가 없다.

유희관이 가장 최근 불펜으로 나섰던 경기는 정규리그 최종전인 5일, LG전이었다. 2-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1, 3루 위기에 구원 등판했다. 하지만 유희관은 이병규(7)에게 우전 적시타, 이병규(9)에게 싹쓸이 2루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 경기는 결국 두산이 2-5로 패했고 유희관은 패전 투수가 됐다.

이미 알려진 대로 유희관은 빠른공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다. 날카로운 제구력과 볼 배합으로 느린공도 빠르게 보이는 효과를 낸다. 바깥쪽과 몸 쪽 구석구석을 찌르는 100Km/h ~ 120Km/h대의 변화구를 보다가 130Km/h대의 직구가 꽂히면 빨라 보이기 때문에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하지만 반대로, 140Km/h~150Km/h대의 공을 보다가 유희관의 공을 보면 어떨까.

유희관의 강점은 사라진다. 실제로 5일 LG전 선발 투수는 노경은이었다. LG 타자들은 150Km/h에 육박하는 노경은의 빠른공에 눌려 있다가 유희관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안타를 만들었다.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의 선발은 니퍼트다. 니퍼트는 노경은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진다. 오히려 니퍼트 뒤에 나오는 유희관은 삼성 타자들에게 ‘맛 좋은’ 공을 던질 지도 모른다. 게다가 유희관이 6차전에 나왔다가 지기라도 한다면 7차전에는 이재우가 단 3일만 쉬고 나와야 한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우승까지 1승만 남겨놓은 두산, 어떤 승부수를 띄울 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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